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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군사충돌 격화, 사상자 속출…전면전 우려

1일 전
이스라엘 구조대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부상을 입을 여성을 구조하고 있다
Reuters
이스라엘 구조대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부상을 입을 여성을 구조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거세진 양측의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이란은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미사일을 무더기로 발사했고, 이로 인해 이스라엘에서 10여 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 주요 지역에서는 미사일 방어체계가 가동되며 일부 요격에 성공했지만, 민간 지역 피해는 피하지 못했다.

이스라엘 경찰과 응급 구조 당국은 "이란이 밤사이 이스라엘 중부와 북부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 공격으로 텔아비브 남쪽 도시 바트얌에서 6명이 사망했다"며 "이 중에는 8세 여아와 10세 소년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북부 도시에서도 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7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구조대는 무너진 건물에서 생존자를 수색 중이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SNS에 "슬프고 고통스러운 아침"이라며 "이란의 범죄적 공격은 유대인과 아랍인, 이민자, 아이들과 노인, 여성과 남성 모두를 겨냥했다"고 밝혔다.

15일 이란의 공격으로 이스라엘 도심 건물이 파괴된 모습
Reuters
15일 이란의 공격으로 이스라엘 도심 건물이 파괴된 모습

이란의 이번 미사일 공격은 이스라엘이 앞서 테헤란에 있는 국방부 본부 및 핵 프로그램 관련 시설들을 공습한 데 대한 보복이다.

이란 석유부는 "수도 테헤란의 샤흐란 유류 저장소가 폭격으로 불에 탔다"며 "에너지 기반 시설이 직접 공격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예멘의 후티 반군도 이번 공격에 이란과의 공조가 있었다고 밝혀 파장이 커지고 있다.

후티 대변인은 "우리는 이스라엘의 민감한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이란과 조율해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후티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조직으로, 지난해 가자전쟁 이후 이스라엘을 겨냥한 공격을 수차례 감행해왔다.

확산하는 군사 충돌

이란의 국영방송 모습. 15일 이란 국영 언론은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한 반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보도했다
이란 공영방송 캡쳐
이란의 국영방송 모습. 15일 이란 국영 언론은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한 반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레드라인'을 넘는 위협으로 간주하며, 이번 대응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이 본 건 아직 아무것도 아니다"며 "앞으로 진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현지에서는 수 주에 걸친 작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핵 개발은 평화적 목적"이라는 주장을 반복해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EFE/Shutterstock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미국은 무관'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이란 공습에 미국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협상은 쉽게 성사될 수 있다"고 중재 의지를 시사했다.

다만 그는 "만약 이란이 미국을 공격한다면 미국의 전력을 총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이날 예정됐던 미국과 이란 간 핵 합의 복원 협상은 중재국 오만을 통해 취소됐다고 공식 발표됐다.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락치는 "이스라엘이 이런 야만적 공격을 지속하는 한 어떤 대화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충돌이 전면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유엔은 민간인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데 대해 "모든 당사국이 자제하고, 즉각적인 휴전을 위한 외교적 경로를 복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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