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남북 대화채널 신속 복구'...북한 반응 나올까

이재명 대통령이 "군사적 긴장 완화와 평화로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중단된 남북 대화채널부터 신속히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대화 채널을 모두 끊은 북한이 한국 정부의 잇따른 유화 메시지에 응답할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15일 SNS에 '6·15선언 25주년, 평화의 약속을 되새긴다'는 제목의 글에서 "소모적 적대 행위를 멈추고, 대화와 협력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6·15 선언은 2000년 6월15일 평양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회담을 통해 선언한 합의를 말한다. 당시 남북은 적대적 대결 상태를 종식하고 통일 문제의 자주적 해결과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 경제 협력을 통한 남북교류 활성화 등을 합의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선언에 대해 "반세기 넘게 이어진 대립과 불신의 벽을 허물고 화해와 협력의 새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었다"며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을 불어넣었고, 남북이 함께 번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최근 몇 년간 한반도는 다시 과거의 냉랭했던 시대로 후퇴하고 있다"며 "남북 간 대화와 교류가 끊기고, 접경지역의 긴장과 불안이 심화되는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느낀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또 "'한반도 리스크'를 '한반도 프리미엄'으로 바꾸고, 남북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미래를 함께 열어가야 한다"며 "지금 우리가 마주한 이 난관도 함께 힘을 모으고 지혜를 더한다면 반드시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북 확성기 송출 중단과 소통 채널 복구 의지를 밝힌 데 이어 연일 북한을 향한 유화적인 메시지를 낸 것이다.
정부는 최근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 대화 분위기 조성 등을 위해 각종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전방지역에 설치된 군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지할 것을 지시한 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관계부처에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예방과 사후 처벌 대책을 지시했다.
북한은 한국군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 이후 한국을 향해 송출하던 귀신 소리 등 각종 소음 방송을 12일부터 내보내지 않고 있다.
앞서 북한은 한국을 향해 적대적 두 국가론을 강조한 데 이어 지난 2023년 4월부터 판문점 채널과 군 통신선 등 남북 간 대화 채널을 모두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