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최종 목표'는 이란 정권 교체일까?...'도박' 같은 선택

이스라엘이 13일(현지 시간) 감행한 공습의 명목은 이란 핵 능력이라는 '존재적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더 큰 목표를 갖고 있을 수 있다. 바로 이란 정권의 교체다.
이러한 시나리오 속에서 그는 이번 전례 없는 공습이 일련의 반응을 촉발해 이슬람 공화국(이란)의 몰락으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을 수 있다.
네타냐후는 금요일 저녁 성명을 통해 "이란 국민들이 자유를 위해 일어서야 할 때"라며 "악하고 억압적인 정권으로부터의 자유를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이란인들은 열악한 경제, 표현의 자유 부족, 여성 및 소수자 권리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란 지도부에 실질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합참의장, 그리고 다른 고위 간부들이 사망했으며, 이스라엘의 공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는 "수십 개의 표적, 군사 기지, 공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상황은 빠르게 고조됐으며, 이란의 미사일 보복 이후 네타냐후는 "더 많은 것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지도부에 대한 추가 타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공격과 제거 작전이 체제를 불안정하게 하고, 대중 봉기의 길을 열 수 있다고 계산하고 있을 수 있다. 적어도 그것이 네타냐후의 희망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큰 도박이다.
이러한 반응의 연쇄가 실제로 시작될지는 알 수 없으며, 시작되더라도 그 끝이 어디로 향할지는 불분명하다.
이란에서 가장 많은 권력을 가진 이들은 군과 경제를 통제하는 이들로, 대부분은 혁명수비대와 선출되지 않은 강경파 기구들이다.
이들은 이미 권력을 쥐고 있기 때문에 쿠데타를 일으킬 필요도 없고, 오히려 이란을 더욱 대립적인 방향으로 몰고 갈 수 있다.
또 다른 가능한 시나리오는 정권 붕괴 이후 이란이 혼란 속으로 빠지는 것이다.
약 9000만 인구를 지닌 이란에서 벌어지는 일은 중동 전역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이 바라는 결과는 대중 봉기 이후 우호적인 세력이 권력을 잡는 것이지만,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누가 대안이 될 수 있는가'이다.
최근 수년간 이란 반체제 세력은 매우 분열되어 있었다.
2022년 이란 전역을 휩쓴 '여성, 생명, 자유' 시위 이후, 일부 야권 그룹은 반이슬람 공화국 진영의 연합을 시도했지만, 리더십과 체제 구성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오래가지 못했다.
이스라엘의 지도부는 이들 중 일부를 대안 세력으로 간주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팔라비 전 국왕의 아들인 레자 팔라비 왕자는 현재 해외에서 망명 중이며, 외국 정부의 지지를 얻기 위해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는 최근 이스라엘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일부 이란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지만, 그것이 곧 정권 교체를 이끌 힘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오래된 반체제 단체인 무자헤딘-e-할크(MEK)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들은 과거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사담 후세인 편에 섰다는 오명을 안고 있다. 미국 내 일각의 지지를 받긴 하지만, 이란 내에서는 대중적 기반이 부족하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이들은 마이크 폼페이오, 존 볼턴, 루디 줄리아니 등의 지지를 받았지만, 현재는 백악관 내 영향력이 약해졌다.
이 외에도 세속적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세력부터 입헌 군주제를 지지하는 그룹까지 다양한 정치 세력이 존재하지만, 뚜렷한 대안 세력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아직은 금요일 공격의 전체 영향력을 분석하기엔 이르지만, 지난해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 당시에도 정권 전복의 기회로 보았다는 신호는 없었다. 다만 이번 공격은 그 어느 때보다도 파괴적이었다.
이란의 엔드게임
이제 우리는 이란이 이 갈등을 어떻게 끝내려는지, 그 '엔드게임'이 무엇인지 물어야 한다.
비록 이번 보복 공격에서 이스라엘 내 여러 목표물을 겨냥했지만, 이란에는 마땅한 선택지가 많지 않다.
가장 안전한 길은 미국과의 협상 재개를 통해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겠지만, 이는 이란 지도부 입장에서 '패배 인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또 다른 선택지는 보복을 이어가는 것이다. 이는 지도부가 지지자들에게 약속했던 대응이지만, 추가적인 이스라엘 공격을 초래할 수 있다.
이란은 과거 미국의 기지, 대사관 등을 위협했지만, 실제로 미국을 공격하면 상황은 급격히 악화될 것이다. 이는 이란이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이기도 하다.
양측 모두 쉽지 않은 선택지들 앞에 서 있다. 그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모래먼지가 가라앉고 나서야, 우리는 이번 충돌이 무엇을 바꾸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