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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4차 발사...이전과 비교해 무엇이 달라졌나

7시간 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4차 발사를 위한 기립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가로로 누워있던 누리호 로켓이 서서히 올라가서 똑바로 선 모습이 보인다.
뉴스1/한국항공우주연구원
25일 전라남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4차 발사를 위한 기립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다.

이번 발사는 민간 기업이 주도하고, 좀 더 많은 위성을 동시에 쏘아 올리는 능력을 시험한다는 점에서 한국 우주산업의 중요한 변화를 보여줄 전망이다.

첫 민간 상업 발사

이번 4차 발사의 가장 큰 변화는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제작과 총조립, 참여업체 관리 등 발사 전 과정을 주관한다는 점이다.

이전 1~3차 발사는 정부 주도 아래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총조립과 탑재체 결합을 책임졌지만, 이번 4차 발사는 민관 협업 모델로 진행된다.

이번에 항우연은 발사 운용을 맡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 과정에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는 누리호 역사상 첫 민간 주도형 발사이자, 향후 상업 발사 서비스 시대를 준비하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선 사례로 보면 누리호는 1차 실패, 2·3차 성공으로 이어졌다. 이번 4차 발사에 성공하면 그만큼 누리호의 발사체 능력과 신뢰도는 높아진다.

누리호 3차 발사 현장. 거대한 연기 구름과 불꽃을 뿜으며 하얀색 누리호 로켓이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다.
뉴스1/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 3차 발사는 2023년 5월 25일 이뤄졌다. 당시 목표는 처음으로 실용 위성을 우주로 데려가는 것이었다

야간 발사 도전...이유는?

4차 발사가 이전 발사와 또 다른 부분은 역사상 처음으로 '야간 발사'에 도전한다는 점이다. 이번 발사는 00시 54분~01시 14분 사이 진행될 예정이다.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가 오로라와 대기광 관측, 우주 자기장과 플라즈마 측정 등의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위성은 고도 600km 태양동기궤도에 올라야 하며, 희미한 오로라 빛 관측을 위해 위성이 적도를 남쪽에서 북쪽으로 통과하는 시각을 오전 12시 30분~50분로 설정했다.

발사 장소와 지구 자전을 고려할 때, 이 조건을 만족시키려면 새벽 1시 전후 발사가 가장 적합하다.

발사하지 못할 경우, 예비 발사 기간은 2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다.

항우연 측은 "기술적으로 낮과 밤 발사 차이는 거의 없지만, 인력 피로도 관리와 점검 강화가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누리호는 2021년 10월 21일 1차, 2022년 6월 21일 2차 발사가 이뤄졌다. 1, 2차 발사가 성능 검증을 위한 목적이었다면 3차 발사는 처음으로 실용 위성을 우주로 데려가는 실전 목표가 있었다.

이번 4차 발사는 총 13개 위성이 탑재되며, 지난 발사보다 위성 수와 임무가 크게 늘었다.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오로라와 대기광 관측 장비, 우주 3D 바이오 프린팅 장치, 플라즈마·자기장 측정 장비를 실어 우주 날씨 연구를 수행한다.

작고 간단한 실험용 위성인 큐브위성은 기존 7기에서 12기로 확대됐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코스믹 위성은 임무 종료 후 스스로 궤도를 벗어나 우주 쓰레기 폐기 기술을 시험한다.

또한 BEE-1000 위성은 항암제 단백질 결정화 실험을 수행하고, 서울대 쌍둥이 큐브위성은 궤도에서 분리와 결합을 반복하며 GPS 기반 자율 위치 확인 능력을 검증한다.

KAIST 케이-히어로 위성의 경우, 전기추진기를 이용해 여러 위성이 함께 움직일 때 필요한 기동력을 시험한다.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에서 연구진들이 누리호 4차 발사 총조립을 수행하고 있다. 가로로 누운 로켓 주위로 연구진들이 모여서 논의를 하고 있다
뉴스1/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난 19일 전라남도 고흥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에서 연구진들이 누리호 4차 발사 총조립을 수행하고 있다

탑재 위성이 늘어난 만큼, 위성 사출 과정도 중요하다.

발사체가 궤도에 도달하면 2개씩 6번, 18~23초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위성을 내보낸다.

이와 관련해 박종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고도화사업단 단장은 "3차 발사 때 사출관 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아 일부 위성이 정상적으로 분리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구동 모터를 1개에서 2개로 바꿔 문제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발사 약 1시간 20분 후 우주청은 누리호 발사 결과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성공 기준은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고도 600km, 경사각 97.7~97.9도 이내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다.

이번 발사가 성공하면 누리호는 단일 위성 운반 단계를 넘어, 복합 임무 수행 능력을 갖춘 발사체로 도약하게 된다.

민간 주도 제작 경험, 새벽 발사 운용, 다중 위성 탑재 등 모든 과정은 향후 한국 발사체 개발과 상업 발사 서비스 확대를 위한 중요한 데이터와 경험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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