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태국에 '즉각 휴전' 촉구

국경 교전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캄보디아가 태국에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했다.
체아 께오 유엔 주재 캄보디아 대사는 자국이 "조건 없이" 휴전을 요청했으며 "분쟁의 평화적 해결"도 원한다고 밝혔다.
태국은 휴전 제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태국은 캄보디아와 접한 8개 구역에 계엄령을 선포한 바 있다.
군인과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32명이 사망했고, 양국에서 약 20만 명이 피란했다.
양측은 지난 24일 첫 발포를 상대방이 먼저 했다고 서로 비난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태국 군은 캄보디아 군이 남부 해안 근처의 새로운 지역을 공격했으나 해군에 의해 격퇴됐다고 밝혔다.
앞서 태국은 수린, 우본 라차타니, 시사켓 주에서 교전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방콕 당국은 지난 24일 이후 태국에서 19명(민간인 13명, 군인 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약 14만 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민간인 8명과 군인 5명을 포함해 13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또 3만5천 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푸탐 웨차야차이 태국 권한대행 총리는 이번 충돌이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교전이 현재 중화기까지 포함하고 있으며 국경을 따라 12곳으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태국은 또 캄보디아가 민간 지역을 향해 사격했다고 비난하며 자국 로켓의 사정권에 들어가는 모든 마을을 대피시켰다.
한편 캄보디아는 태국이 집속탄을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집속탄은 민간인에게 무차별적인 피해를 주기 때문에 전 세계 대부분에서 금지돼 있다. 태국은 이 주장에 대해 아직 답하지 않았다.
한편 태국 외무장관은 글로벌 지도자들이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가운데서도 이번 분쟁에 제3자의 중재가 "필요 없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겸 동남아국가연합(ASEAN) 의장은 앞서 양국 간 협상을 주선하겠다고 제안했다.
미국 역시 "즉각적인 적대 행위 중단, 민간인 보호, 그리고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태국은 이번 충돌이 캄보디아군이 국경 인근 태국군을 정찰하기 위해 드론을 배치하면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반면 캄보디아는 태국군이 국경 근처의 크메르-힌두 사원으로 진격해 이전 합의를 위반하면서 갈등을 촉발했다고 주장했다.
양국 간 분쟁은 100년 전 프랑스가 캄보디아를 점령한 뒤 국경이 설정되면서 시작됐다.
그동안 양측 군인과 민간인이 희생되는 교전이 이어져 왔다.
지난 5월 한 캄보디아 군인이 교전 중 사망하면서 최근 긴장이 고조됐으며, 양국 관계는 10년 이상 만에 악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