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때문에 카페에서 쫓겨났습니다'

어린 시절 극심한 따돌림을 겪었던 아밋 고스(35)는 여전히 사람들의 시선과 손가락질, 무례한 말들에 시달린다. 최근에는 그의 외모 때문에 카페에서 주문을 거절당하는 일도 겪었다.
버밍엄에 사는 고스는 최근 런던의 한 카페를 찾았을 때 "모두가 나를 쳐다보는 느낌이었다. 마치 유령을 본 것처럼 말이다"고 전했다.
이어 "점원이 나를 보고는 '이제 주문 안 받아요'라고 말하더니 등을 돌리고 가버렸다. 하지만 분명히, 여전히 주문을 받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스는 신경섬유종증 1형 질환을 갖고 태어났다. 이는 신경을 따라 양성 종양이 자라는 희귀 질환이다.
그는 자신의 얼굴 변형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겪은 뒤, 이제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아이들이 "자신의 개성을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고스가 최근 겪은 또 다른 차별 경험은 어린이 책 '다르게 태어난(Born Different)'을 독립 출간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는 "몇 명이 공원에서 다가와 내 얼굴에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을 때는, 단순한 호기심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내 웃고 킥킥거리더니 '세상에, 내가 너 같은 얼굴이면 집 밖에도 안 나왔을 거야'라고 했습니다."
그는 이 일이 자신에게 큰 상처를 줬다며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꼭 세상에 내놔야겠다고 다짐했다. 지금이 바로 그때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다.
"만약 제가 어렸을 때 이런 책이 있었다면, 큰 도움이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스는 11살 때 왼쪽 눈을 수술로 제거했고, 이로 인해 얼굴 변형이 심해졌을 뿐만 아니라 학내 괴롭힘과 폭력도 함께 겪었다.
할로윈을 앞둔 어느 해, 학교에서 한 아이가 "할로윈 가면은 필요 없겠네, 평생 쓸 가면이 있잖아"라고 했는데 "그 말에 너무 상처를 받아 왼쪽 얼굴을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저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얼굴을 숨겼고, 세상에 보여 주는 게 전혀 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돌이켜보면 그때 자신이 겪었던 우울과 불안이 얼마나 깊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아이들이 내 옆에 앉지 않으려 하거나 부모 뒤에 숨는 모습들이 모두 내 정신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크리켓은 그의 열정이었고, 다행히 경기를 통해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
그는 "크리켓 덕분에 '이상한 얼굴을 가진 아밋'이 아닌, '크리켓을 하는 아밋'이 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고스는 어른이 된 지금도 "끊임없는 시선"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손가락질과 옆에 있는 친구를 툭툭 건드리며 '저 사람 얼굴 봤어?' 하는 행동은 계속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친절한 사람들이 있으며, 이런 부분도 꼭 알려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게 나예요, 받아들이든 말든요'
고스는 "수용의 미학"을 배우게 된 것은 아내 피얄리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먼저 나 자신을 받아들여야 다른 사람들도 나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또한 아내는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도록 설득했다.
"틱톡은 노래하고 춤추는 곳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와이프가 설득해서 소셜 미디어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는 영상을 하나 만들어 세상에 "내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분을 돕고, 응원하며, 영감을 주는 여정을 함께하고 싶다"고 전했다.
고스는 2023년 초에 계정을 만들었고, 이후 거의 20만 명의 팔로워와 수백만 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그는 "내 이야기를 소셜 미디어에서 나누며 사람들을 돕는 일이 나 자신을 더 받아들이게 만드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저는 이제 세상에 이렇게 말합니다. 이게 나예요, 받아들이든 말든요."

고스는 거의 같은 시기에 동기부여 연설가로서 활동하기 위해 법률 회사에서의 일을 그만뒀다.
젊은이들을 돕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는 곧 비슷한 경험을 한 이들과 이야기하는 팟캐스트도 시작할 예정이다. 팟캐스트에 직원들이 "손님들을 겁준다"며 식당에서 쫓겨난 제1형 신경섬유종증을 겪고 있는 올리버 브롬리도 함께 한다.
고스 씨는 "많은 즐거움을 나누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했다.
"장애가 있든 없든, 외모가 다르든 아니든, 우리 모두는 불안과 맞서야 할 것들, 각자의 도전 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진정으로 자신을 축하하고, 받아들이고, 사랑한다면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