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네비게이션 검색 본문 바로가기

엔비디아, 세계 최초로 시총 5조달러 돌파

6시간 전
젠슨 황 CEO
Reuters
2024년 대만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미국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가 지난 29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5조달러(약 7100조원)를 돌파했다.

틈새시장을 공략하던 그래픽 칩 제조사였던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분야의 성장 기대감 속 AI 반도체의 거인으로 발돋움했고, 주가도 폭발적으로 상승하며 기록을 세웠다.

2023년 6월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달성했으며, 불과 3개월 전 4조달러를 넘어섰다.

29일 오전,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정학적 긴장 지점인 중국 내 매출에 대한 시장의 낙관론에 힘입어 5.6%까지 상승하며 212달러를 넘어섰다.

세계 1위의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기업이자, AI 투자 열풍의 최대 수혜자로 손꼽히는 엔비디아는 기술 분야에서 다른 경쟁사들을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엔비디아의 반도체칩이 AI 열풍의 핵심 동력인 가운데 엔비디아는 오픈AI, 오라클 등 주요 AI 기업들과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현재 기업 가치는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을 뛰어넘었으며, S&P500 지수 내 산업 전체보다도 크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역시 최근 시총 4조달러 고지를 돌파하며 월가의 AI 투자 낙관론에서 촉발된 기술주 상승세는 더욱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올해 미국 증시의 놀라운 상승분 중 80%는 AI 관련 기업들이 차지했다.

그러나 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AI 버블 및 관련 기업들의 과대평가 여부에 대한 우려도 계속 커지고 있다.

영란은행, 국제통화기금(IMF),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도 이 같은 경고를 내놓았다. 특히 다이먼 CEO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불확실성을 더 크게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AJ벨'의 대니 휴슨 재무 분석 책임자는 엔비디아의 시총 5조달러 돌파에 대해 "사람의 머리로는 제대로 감을 잡기도 어려울 정도로 거대한 금액"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물론 그렇다고 AI 버블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은 (우려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듯한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일부 회의론자들은 AI 기술 기업들의 폭발적인 가치 상승이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자신들이 '금융 공학'이라고 부르는 것의 결과일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주요 AI 기업들은 서로에게 투자하며 복잡하게 얽힌 거래망을 형성해왔는데. 이러한 구조에 대해 규제 당국과 시장은 더욱 자세히 지켜보고 있다.

일례로 지난 2022년 '챗GPT'로 AI 대중화에 앞장선 오픈AI사는 지난달 엔비디아로부터 1000억달러의 투자를 확보했다.

올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전쟁이 격화하며 글로벌 시장이 흔들리자 엔비디아 주가도 한때 하락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엔비디아 주가는 올봄 이후 여전히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벌써 50% 이상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접근성이다. 중국은 엔비디아 반도체의 최대 시장이자, 자국 내 첨단 반도체 생산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국가다.

7월 트럼프 대통령이 금지 조치를 철회하기 전까지 엔비디아는 중국으로 최첨단 반도체를 수출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후 엔비디아는 중국 내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는 전례 없는 합의에 도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하루 전인 지난 29일,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함께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인 '블랙웰'에 대해 논의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엔비디아의 주가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엔비디아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함께 글로벌 유명인사가 된 젠슨 황 CEO는 지난 28일 여러 파트너십을 체결 사실을 밝히며, 내년까지 AI 반도체 주문 규모가 5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BBC NEWS 코리아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