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이 푸틴·김정은과 반미 음모 꾸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와 북한 지도자들과 미국을 상대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중국이 세계 각국 정상들을 초청한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의 전승절 기념 열병식을 개최하며 군사력을 과시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을 상대로 음모를 꾸미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과 김정은에게 나의 따뜻한 안부를 전해 달라"고 비꼬았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 및 다른 나라들의 밀착이 미국의 국제적 입지에 도전이 된다는 주장을 일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중국에 제공한 "막대한 지원"과 흘렸던 "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국의 이번 행사는 일본이 전쟁에서 항복하고 중국이 일본 점령군에 맞서 승리한 지 80주년이 되는 날을 기념하는 자리이다.
"중국의 승리를 향한 여정에 수많은 미국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들이 이들의 용맹함과 희생을 마땅히 기리고 기억하길 바란다!"
이날 시 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26개국 정상들과 함께 열병식에 참석하였다. 일각에서는 이를 자신들을 외면한 서방 국가들에 보내는 메시지로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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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글로벌 경제 및 정치 질서를 뒤흔들면서 중국은 미국의 잠재적인 견제 세력으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자국 이익 및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고 주장하며, 이에 따른 외교적 대가는 기꺼이 감수하려는 모양새다.
중국과 그 동맹국들이 국제적인 반미 연합을 형성하려 한다고 보는지 묻는 BBC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 전혀 아니다. 중국은 우리를 필요로 한다"고 답했다.
이어 "다들 알다시피, 나는 시 주석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중국을 필요로 하는 것보다 중국이 우릴 더 필요로 한다. 전혀 그런 상황이라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2일 진행된 별개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 형성되는 축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콧 제닝스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군사력이 강하다"면서 "그들은 절대 우리를 상대로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날 믿어라"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상대로 한 군사력 사용은) 그들의 최악의 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알래스카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실패한 뒤 푸틴 대통령에게 "매우 실망했다"고도 밝혔다.
"푸틴 대통령에게 매우 실망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그는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대해 중국은 지금껏 비난한 바 없다. 서방 세계는 중국이 이중용도 물자를 공급하고,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함으로써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한다고 비난하나, 중국은 이를 부인한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일부 전선 구간에서 새로운 병력 증강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저녁 영상 연설에서 "(푸틴은) 평화를 강요당하길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