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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러시아 요원 2명 사살...우크라 보안국 대령 암살 연루된 인물

1일 전
지난 10일 피격되기 직전 키이우에 있던 우크라이나 정보작전 장교 이반 보로니치의 모습이 담겨 있는 CCTV 영상
Reuters
CCTV 영상에는 지난 10일 피격되기 직전 키이우에 있던 우크라이나 정보작전 장교 이반 보로니치의 모습이 담겨 있다

우크라이나의 고위 정보작전 장교가 지난 10일 총격으로 사망한 것 관련,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와 연루된 러시아 요원 두 명이 사살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국장 바실 말류크는 13일 오전 영상 성명을 통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서 일하던 두 명의 요원이 체포에 저항하다가 추적 끝에 "제거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건은 이반 보로니치 대령이 키이우의 한 주차장에서 대낮에 여러 발의 총격을 맞고 사망한 이후 발생했다. 용의자는 신원 미상의 공격자로, 현장에서 도주했다.

우크라이나 국가 경찰은 13일, 사살된 요원 두 명이 "외국 국적자"라고 밝혔지만 추가적인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10일 키이우 남부 홀로시이우스키 지구에서 발생한 이 사건의 CCTV 영상에는 현지시간 오전 9시쯤 한 남성이 건물을 나서는 모습과 또 다른 남성이 그를 향해 달려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해당 CCTV 영상은 로이터 통신에 의해 검증됐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13일 발표에서, 용의자들이 보로니치 대령의 동선을 사전에 추적하고 있었으며, 총격에 사용된 소음기가 장착된 권총이 숨겨진 장소의 좌표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보안국은 대령이 피격된 이후 용의자들은 "몸을 숨기려 했지만", 국가경찰과의 공조 수사를 통해 결국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내부 보안 및 방첩을 주 임무로 하는 기관으로, 영국의 MI5와 유사하다. 다만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에는 러시아 본토 깊숙한 지역에서의 사보타주 공격과 암살 작전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해왔다.

우크라이나의 한 보안 당국 소식통은 BBC에 2024년 12월 러시아 고위 장성 이고르 키릴로프를 암살한 배후가 우크라이나 보안국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야로슬라프 모스칼리크 장군이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 공격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보안 당국은 이들 암살 사건에 대한 공식적인 책임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최근 며칠 내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이 사상 최대 수준에 달한 가운데 일어났다.

지난 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지금까지 겪은 러시아 공습 중 최대 규모의 공중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UN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우크라이나는 최근 3년 중 가장 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기록했다.

전선에서도 전투는 계속되고 있으며, 러시아군은 동부 우크라이나에서 천천히 점진적인 진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여름, 우크라이나가 기습 작전으로 점령했던 러시아의 쿠르스크 지역 대부분도 러시아가 탈환한 상태다.

3년 넘게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휴전 협상은 여전히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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