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27개 규모' 이랜드 물류센터, 화재로 사실상 전소...사흘째 잔불 작업
천안 이랜드 대형 물류센터가 화재로 인해 사실상 전소됐다.
17일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에 있는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의 잔불 진화 작업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15일 오전 6시쯤 발생한 화재는 소방 당국이 9시간 30여 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아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7분 후 대응 1단계, 50여 분 후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하고 소방 장비 150대와 소방관 430명을 동원해 초기 화재 진압에 나섰다. 현재 대응 단계는 모두 해제됐다.
하지만 내부에 1000만 점이 넘는 의류와 신발 등 불에 타는 물질이 많아 불길이 빠르게 번졌고, 건물을 이루고 있는 철근 구조물이 장시간 강한 불길에 노출되면서 붕괴 우려가 커진 탓에 내부 진입이 불가능해 완전 진화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소방 당국은 물류센터 3층 혹은 4층으로 추정되는 벽면에서 불꽃이 일어나는 것을 포착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불이 완전히 꺼지면 소방 당국과 경찰은 19일 이후로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로 꼽히는 이 대형 물류센터는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있으며, 연면적 19만3210㎡(약 5만8000평)으로 축구장 약 27개 규모다.
해당 물류센터는 화물차 150대를 동시에 댈 수 있으며, 하루에 처리 가능한 물동량이 최대 5만 상자, 연간 400~500만 상자인 국내 최대 패션 물류 거점이다. 스파오, 뉴발란스, 로엠 등 이랜드 패션 계열 및 수입 브랜드 10여 종의 상품이 보관돼 있다.
이번 화재로 센터가 사실상 전소된 것으로 보이면서 막대한 재산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