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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차관 '미국 개입하면 지옥 펼쳐질 것'

7시간 전
2025년 6월 19일 이스라엘 남부 베르셰바에 위치한 소로카 병원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 이후 연기가 피어오르는 건물 옆을 한 간호사가 의료 보급품을 들고 지나가고 있다
Getty Images

사이드 카티브자데 이란 외무차관은 미국이 이스라엘 공습에 가세할 경우 중동 지역 전체가 지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티브자데 차관은 BBC에 "이 전쟁은 미국의 전쟁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입한다면 그는 자신과 무관한 전쟁에 뛰어든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미국의 개입이 이번 분쟁을 "수렁"으로 만들고 "잔혹한 만행"의 종식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이스라엘 남부 소로카 병원이 피격된 직후 나왔다. 이란 국영 언론은 병원이 아닌 인근 군사시설을 겨냥한 공격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이번 소로카 병원 공격으로 7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란 핵시설이 공격 목표였으며 현재 "가동되지 않는" 아라크 중수로와 나탄즈 시설이 목표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은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 새로운 피해 상황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최근 일련의 공격은 민감한 시점에 발생했다. 6월 19일(현지시간)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2주 이내에 미국의 직접 개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티브자데 차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물론 외교가 최우선이지만, 폭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그 어떤 협상도 시작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은 "유엔헌장 제51조에 따른 자위권 행사"라고 거듭 주장하며 당시 "우리는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13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해 고위 장성과 핵 과학자들이 숨지면서 분쟁이 급격히 격화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분쟁이 "도발에서 시작되지 않았고 불필요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합의를 수용했다면 이번 충돌은 피할 수 있었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에 대해 카티브자데 차관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해 협상을 "방해"하기 전까지는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고 반박했다.

특히 "우리(이란)는 오만 무스카트에서 6차 핵 협상을 준비 중이었고, 실제로 합의에 도달하기 직전이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합의 직전이었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혼란을 초래하고 모순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SNS 게시물과 인터뷰가 "미국이 이번 분쟁에 대해 알고 있었고 관여했다는 정황"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13일 이후 수차례 전화통화를 갖고 외교적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익명을 요구한 3명의 외교관에 따르면, 아락치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중단되기 전까지 이란이 협상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최근 원자력 발전소나 핵폭탄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을 "무기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은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철저히 평화적 목적에 기반한다고 주장해 왔다.

13일 유엔 산하 핵감시기구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농축도 60%의 우라늄을 충분히 확보했고 이는 무기급(90%) 농축까지 기술적으로 한 단계만 남은 상태이며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카티브자데 차관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추측이나 의도만으로 전쟁을 시작할 수는 없다"며 "우리가 핵무기를 원했다면 훨씬 전에 만들었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란은 평화적 핵 활동을 핵무기로 전환하기 위한 어떤 프로그램도 개발한 적이 없습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핵시설이 결코 공격받아서는 안 된다. 사람과 환경 모두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카티브자데 차관은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이후 외교 채널의 전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이 장관급 외교 협상을 재개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그들이 제네바에서 회의를 열 예정인데 마침내 이들이 협상 테이블에 나와 현안 논의가 가능해져서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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