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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미국을 타격할 수 있을까? 이란-이스라엘 갈등의 핵심 질문들

7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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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왜 지금 이란을 폭격하고 있는가?

이스라엘과 이란이 공습을 주고받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BBC 전문가와 특파원이 시청자와 온라인 검색 상위 랭킹에서 제기된 주요 질문에 대해 답변을 정리했다.

이스라엘은 왜 지금 이란을 폭격하고 있는가?

이스라엘의 입장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몇 달간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가속화했으며, 이를 억제하려는 핵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지금 공격이 최후의 수단이라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으로부터 존재적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면 실제로 사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이란이 과거 이스라엘을 파괴하겠다고 공언한 점에 근거한다.

하지만,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임박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은 중동 지역의 보편적 견해가 아니다. 유엔 산하 핵감시기관인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BBC가 확인한 최근 미국 정보당국의 보고서도 이란이 곧 핵무기를 생산할 것이라는 내용을 포함하지 않았다.

- 프랭크 가드너, 안보 전문기자

이란의 민간인은 어디로 대피할 수 있는가?

13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이란 테헤란의 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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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이란 테헤란의 건물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란 수도 테헤란 일부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 그러나 해당 지역은 인구 밀도가 매우 높고 혼잡한 지역이다.

테헤란을 탈출해 북부 지역으로 향하는 차량 행렬로 인해 대규모 교통 체증이 발생한 영상이 포착됐다. 이들은 북부 지역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해당 지역도 이미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이스라엘의 공격 목표가 매우 광범위해, 현재로선 안전한 지역이 없다고 봐야 한다.

테헤란 당국은 지하철역을 24시간 개방해 주민 대피소로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테헤란에는 약 1000만 명이 거주하고 있어, 전원 대피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 나피세 코나바르드, 중동 특파원

테헤란 시내
Reuters
테헤란에는 약 10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미국이 분쟁에 개입한다면, 이란은 미국을 목표로 삼을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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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이란에 지속적인 경고를 보내고 있다

분명히 가능성이 있다. 미국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심각할 것이다.

중동 전역의 약 19개 지역에 4~5만 명의 미군 병력이 배치되어 있다. 키프로스에는 미국이 주둔 중이고, 바레인에는 미 해군 기지가 있다.

모든 것은 미국의 개입 방식과 그 수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 마이키 케이 '시큐리티 브리프' 진행자

이란을 대리하는 세력들이 이스라엘 분쟁에서 이란을 도울 수 있을까?

이제는 도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이스라엘은 이란이 구축한 1차 방어선을 체계적으로 무력화시켜왔다.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크게 약화시켰고, 레바논의 헤즈볼라 무기 창고를 대부분 소진시켰다. 이스라엘이 축출한 것은 아니지만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시리아는 더 이상 이란의 동맹이 아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은 상대적으로 제약을 받고 있다. 즉, 현재로선 조직적 대응이 어렵다.

- 프랭크 가드너, 안보 전문기자

이달 초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공습한 이스라엘
EPA
이달 초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공습한 이스라엘

이란의 지도자는 누구이며, 국민들의 지지는 어느 정도인가?

이란의 최고지도자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다. 하메네이는 종교 지도자이지만, 이란 대통령보다 훨씬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다.

군 통수권자이며, 미국과의 협상 등 국가의 주요 의사결정권을 가진다.

하지만, 모든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지지층은 분열돼 있으며, 그 분열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정권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여성들도 시위에 참여해 권리와 자유를 요구했다.

하지만, 지지층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군부를 비롯해 정권과 긴밀히 연결된 세력이 존재한다.

- 나피세 코나바르드, 중동 특파원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Reuters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정권이 무너진다면 어떻게 되는가?

명확한 답은 없다.

지난 몇 년간 드러난 바로는, 현 정권을 대체할 만한 단결된 반대 세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 중에는 레자 팔라비가 있다. 이란 전 국왕의 아들로, 해외에 거주 중이다.

이란 안팎에 지지자들이 있지만, 그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다.

팔라비에 반대하는 세력도 있다. 특히 이란 내부의 개혁파들은 40년 전 전복된 왕정 체제로 회귀하는 것을 원치 않을 수 있다.

따라서 기존 정권을 대체할 단일 세력이 존재하는지는 불분명하다.

- 나피세 코나바르드, 중동 특파원

포르도는 어디에 있으며, 어떤 시설인가?

포르도는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이란의 주요 우라늄 농축 시설 두 곳 중 하나다.

해당 시설은 보호를 위해 산 속에 지어졌고,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비축하는 핵심 시설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포르도는 이미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해당 공격의 주요 목표는 포르도 자체보다는 그 주변에 배치된 지대공 미사일 및 방공 시스템이다. 이를 제거함으로써 포르도를 더 취약하게 만들려는 의도로 보인다.

- 마이키 케이 '시큐리티 브리프'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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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이란의 핵무기 보유는 얼마나 임박했나?

이란의 핵무기 개발 여부를 확실히 아는 인물은 이란 최고지도자 본인과 핵심 안보 인사, 가장 신뢰받는 일부 핵 과학자들 정도다. 나머지 의견은 모두 추측일 뿐이다.

다만, 이달 초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의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위반을 발표하면서 경고음이 울렸다. 이란은 민간 목적에 필요한 수준을 훨씬 초과한 농축도 60%의 우라늄을 400kg가량 보유 중이다.

IAEA는 이란의 협조가 부족했고, 핵물질이 핵무기에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서두른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주 "최근 수개월간의 정보에 따르면, 이란이 그 어느 때보다 핵무기 보유에 가까워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 정보의 출처는 명확하지 않다. 이스라엘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미국의 견해와도 다르다. 올해 3월 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의회에서 "이란이 무기급 고농축 우라늄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비축하고는 있지만, 핵무기 개발에 착수한 정황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은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철저히 평화적 목적에 기반한다고 주장해 왔다.

- 프랭크 가드너, 안보 전문기자

이스라엘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가?

이스라엘이 약 9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는 추정이 있다. 그러나 정확한 정보는 알 수 없다.

이스라엘은 핵무기 보유 여부를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았다.

이스라엘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지 않았다. NPT는 핵무기 보유 국가를 제한하고 핵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 협정이다.

핵무기 보유에는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농축도 90%의 우라늄, 이를 핵탄두로 제작할 기술, 핵탄두를 목표물까지 운반할 수단이다.

현재까지 이스라엘은 세 요소 가운데 어느 것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 마이키 케이 '시큐리티 브리프'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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