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공습 격화 … '가자지구는 불타고 있다'
'예루살렘 포스트'와 미국 언론사 '액시오스'가 이스라엘 군이 현재 도시 전체를 장악하기 위한 지상전을 개시했다는 미확인 보도를 내놓은 가운데 이스라엘이 밤새 가자지구 가자시티를 대대적으로 폭격했다.
수천 명 주민들의 피난 경로인 가자 중부 지역에서도 이스라엘의 공습이 보고되었다. 팔레스타인 측은 사상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공세 강화는 수십만 명이 거주하는 가자시티를 대상으로 오랫동안 위협했던 전면적인 지상전 개시에 앞서 벌어졌다.
지난 15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예루살렘 방문 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미국의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한 지 몇 시간 만에 벌어진 일이다.
16일 이른 아침,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X를 통해 "가자가 불타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은 "임무를 완수하기 전까지는 절대 물러서지도, 수그러들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인들에 따르면 현재 가자시티에서는 이스라엘의 공습, 포격, 총격이 거의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여러 건물이 무너져 내리며 주민들이 잔해 밑에 깔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새로운 지상군 투입 소식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주민들에게 가자시티를 떠나 가자 지구 중부를 향해 남하하라고 요구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팔레스타인인 약 25만 명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추정하나, 여전히 해당 지역에는 수십만 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남부로 피난 갈 경제적 여유가 없다고 말하며, 일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에서 가자 지구 남부도 안전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아울러 남부로 가고자 했으나 텐트를 설치하지도 못해 결국 가자시티로 돌아왔다는 이들도 있다.

루비오 장관은 이스라엘을 떠나 카타르로 향했다. 앞선 15일, 아랍 지도자들은 카타르에 모여 지난주 카타르 수도 도하의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하마스 지도부는 생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 활주로에서 루비오 장관은 카타르는 여전히 가자지구에서 중재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도하에 모인 아랍 및 무슬림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규탄한 것에 대한 BBC의 질문에는 미국은 협상을 통한 전쟁 종식을 선호하며, 역내 파트너들이 "계속 관여해주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로이터 및 AFP 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가자 지구와 관련해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매우 짧다"고 발언했다. 아울러 하마스가 "무장 단체로서 더 이상 존재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스라엘에서는 인질 가족들이 총리 관저 앞에서 밤새 천막 농성 시위를 벌였다. 현재의 군사적 접근법이 오히려 인질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가자지구에는 아직 인질 약 48명이 남아 있으며, 이중 20명이 생존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자지구 내 공습이 격화하기 전, 네타냐후 총리는 카타르 공격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해외 거주 중인 하마스 지도자들에 대한 추가 공습 가능성을 배제하길 거부했다.
이보다 며칠 전, 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는 이들의 영토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카타르를 안심시켰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밤에도 이 같은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주요 미군 공군 기지가 자리하고 있는 곳이기도 한 카타르는 가자 전쟁 종식을 위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간접적인 협상을 중재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마스 정치부는 2012년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사무실을 운영해왔다.

루비오 장관과 네타냐후 총리가 만나는 동안 아랍 및 이슬람 국가 지도자들은 카타르에 모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공세 확대 및 지난주 도하 공습을 규탄하고 나섰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하여 약 1200명이 숨지고 251명이 인질로 잡혀가자 이스라엘은 이에 대응해 가자 지구에서 전쟁을 개시했다.
가자지구 내 하마스가 운영하는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으로 현재까지 6만45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이 중 거의 절반이 여성과 아동이다.
UN 산하 기구가 이미 가자 지구에 최초로 기근 발생을 공식 선언한 가운데 UN은 공세가 강화될경우 민간인들은 "더 깊은 재앙"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