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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커크 총격 용의자, 당국에 '협조하지 않고 있어'

3시간 전
스펜서 콕스 주지사
Getty Images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가 14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찰리 커크 살해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22)이 당국에 "협조하지 않고" 있으며, 총격을 자백하지도 않고 있다고 전했다.

로빈슨은 지난 10일 미국의 우파 활동가 커크(31)가 유타주 오렘에서 총격을 당해 사망한 지 약 33시간 만에 체포 및 구금되었다.

공화당 소속인 콕스 주지사는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로빈슨 주변 사람들은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14일) 콕스 주지사는 여러 미국 뉴스 매체에 출연하여 커크 사망 이후 SNS와 관련한 우려도 재차 강조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총격 사건 후 로빈슨이 메신저 플랫폼인 '디스코드'에서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며 자신이 범인이라 농담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콕스 주지사는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대화가 실제로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사람들은 그가 진짜 범인이라고 믿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가 인정하기 전까지는 모두 농담으로 여겼습니다."

유타주 출신인 로빈슨은 11일 밤 경찰에 항복하며 체포되었다.

커크는 자신이 공동 설립한 단체인 '터닝포인트 USA'가 유타밸리대학교에서 개최한 야외 행사에서 연설하던 중 총격을 받아 숨졌다. 이 행사는 미국 전역 여러 대학 캠퍼스를 순회하는 '아메리칸 컴백 투어'의 일환이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콕스 주지사는 로빈슨이 "좌파 이념에 깊이 세뇌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14일 진행된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용의자의 친구와 가족들로부터 입수한 정보라고 밝혔다.

콕스 주지사는 "현재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면서 공식적으로 기소 절차를 밟은 후에는 " 훨씬 더 많은 증거와 정보가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콕스 주지사는 수사에 협조 중인 인물 가운데에는 로빈슨의 룸메이트이자 연인인 인물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룸메이트는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으며, 현재 수사에 "매우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지금도" 수사관들과 함께 있다고 한다.

아울러 콕스 주지사는 룸메이트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현재 성전환 과정"을 밟고 있다고 확인했지만, 이와 관련한 CNN의 질문에 대해서는 그 점이 이번 수사와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유타주 당국의 진술서에 따르면 로빈슨에게 적용된 혐의는 가중 살인, 중범죄로 분류되는 총기 발사, 사법 방해다.

현재 그는 보석 없이 유타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콕스 주지사는 "우리는 그의 모든 주변 인물을 인터뷰하며 실제 범행 동기가 무엇이었는지 알아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커크의 사망 이후 콕스 주지사는 정치적 긴장 완화를 위한 통합을 강조하는 한편 SNS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이전에도 SNS를 "암"에 비유한 바 있다.

콕스 주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교실에서 휴대전화를 없애야 한다"면서 SNS 기업들에 더 확실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커크 총격 사건을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 규정하며, 미국인들은 "자기 자신을 똑바로 들여다보며 더 나은 방향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더 나쁜 방향으로 갈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커크의 아내 에리카는 지난 20일 눈물을 흘리며 신속히 대응해 준 구조대에 감사하며, "남편의 목소리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연설했다.

커크의 추모식은 오는 21일 애리조나주 소재 6만 석 규모의 스테이트 팜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애리조나주는 그가 생전 아내 에리카, 두 자녀와 함께 거주한 지역이다.

미국 정치 담론에서 논쟁적인 인물이었던 커크는 가장 유명한 우파 운동가 중 하나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도 손꼽혔다.

그가 창립한 '터닝 포인트 USA'는 진보 성향이 강한 미국 대학가에 보수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단체로, 지난해 선거에서 트럼프 및 다른 공화당 후보들을 위한 투표 독려 운동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커크는 총기 권리를 강력히 옹호하는 한편, 낙태에는 강하게 반대했으며,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비판하고, 코로나19에 관한 허위 주장을 퍼뜨렸다.

그의 지지자들은 그가 대중의 우려를 이해하고 공감해주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의 견해는 진보 진영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를 싫어하는 이들은 그의 발언이 성소수자, 이슬람교도 등 일부 소수 집단에게 매우 모욕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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