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에서 JFK까지: 미국 역사 속 정치적 암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정치적 동지 중 한 명인 찰리 커크의 살인범을 찾기 위한 대규모 수색이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유명한 보수 활동가인 커크는 지난 수요일 유타주의 한 대학에서 연설하던 중 목에 총알 한 발을 맞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살인범의 신원과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해당 주지사 모두 이를 정치적 폭력과 연관지었다.
이번 총격은 미국에서 충격적인 총기 폭력의 또 다른 사건이며, 정치적 동기에 의한 긴 연쇄 살인 사건 중 가장 최근의 사건일 수도 있다.
미국 역사 속 유명한 정치적 암살 사건들을 살펴본다.
역대 대통령
에이브라함 링컨 - 제16대 미국 대통령
링컨은 암살당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다.
그는 1865년 4월 14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극 공연에 참석하던 중 존 윌크스 부스에게 총을 맞았다.
링컨은 4월 15일 다음 날 아침 사망했다. 그의 흑인 권리 지지가 살해 동기로 지목됐다.
부스는 며칠 후 버지니아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제임스 가필드 - 제20대 미국 대통령
가필드는 미국에서 암살당한 두 번째 대통령이다.
그는 1881년 7월 2일 워싱턴 DC의 기차역을 지나가던 중 찰스 귀토의 총에 맞았고 그해 9월 사망했다. 그가 취임한 지 몇 달밖에 되지 않았던 때였다.
정신 질환자로 알려진 귀토는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1882년 6월 처형됐다.
윌리엄 맥킨리 - 제25대 미국 대통령
맥킨리는 1901년 9월 6일 뉴욕 버팔로에서 연설 투어 중 총에 맞았고 며칠 후 총상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범인으로 지목된 아나키스트인 레온 촐고시는 1901년 10월 유죄 판결을 받고 처형됐다.

존 F 케네디 - 제35대 미국 대통령
케네디는 1963년 11월 22일 댈러스를 방문하던 중 강력한 소총으로 무장한 총격범에게 치명적인 총격을 받았다.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댈러스 중심부를 통과할 때 총성이 울려 퍼졌다.
케네디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곧 사망했다.
암살 몇 시간 후 경찰은 전직 해병대원 리 하비 오스왈드를 체포했다.
이틀 후 오스왈드는 경찰 본부에서 카운티 교도소로 이송되던 중 댈러스 나이트클럽 소유주 잭 루비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대통령 후보자
로버트 F 케네디 - 민주당 상원의원
로버트 F 케네디는 뉴욕 출신의 미국 상원의원으로, 5년 전 암살당한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동생이다.
케네디는 1968년 캘리포니아 예비선거에서 승리 연설을 한 직후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사망했을 때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노리고 있었다.
총격범인 시르한은 1급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에 이어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종신형으로 감형됐는데 시르한은 2023년 석방 청원이 기각된 후 여전히 그곳에 수감 중이다.
시민 운동권 지도자

마틴 루터 킹 주니어
1968년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흑인 민권 운동 지도자 마틴 루터 킹 박사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는 그곳에서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 조건에 항의하는 노동자들의 행진을 이끌 예정이었다.
그는 호텔 발코니에 서 있던 백인 우월주의 저격수 제임스 얼 레이의 총에 맞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에서 사망했다. 그의 나이 39세였다.
킹 박사는 1956년 자택 폭탄 테러를 포함해 여러 차례 목숨을 건 시도를 견뎌낸 바 있다.
말콤 엑스
흑인 권한 부여를 옹호하는 카리스마 넘치던 말콤 엑스는 1965년 뉴욕시 무도회장에서 가족들 앞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는 수년 동안 흑인 미국인을 위한 분리주의를 옹호한 이슬람 국가의 저명한 대변인이기도 했다.
관련해 무하마드 아지즈와 칼릴 이슬람, 토마스 하간이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 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최근 암살 및 암살 시도
최근에는 2025년 6월 14일 미네소타주의 민주당 주 의원 2명이 자택에서 '정치적 동기에 의한 암살' 시도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민주당 주 하원의원 멜리사 호트먼과 그의 남편 마크는 자택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
관련 사건으로 자택에서 여러 차례 총격을 받은 존 호프만 주 상원의원과 그의 아내 이베트는 공격에서 살아남았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두 차례 암살 시도의 표적이 된 바 있다.
BBC 북미 특파원 앤서니 저처에 따르면, 2024년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야외 집회에서 발생한 총격 사고는 지난 수요일 유타 총격 사건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두 사건 모두 야외 장소에서 군중 앞에서 벌어졌다.
같은 해 9월 플로리다의 트럼프 골프장에서 발생한 또 다른 명백한 암살 시도는 비밀경호국에 의해 저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부터 2년 전 망치를 든 범인이 당시 하원 의장이던 낸시 펠로시의 자택에 침입한 사건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