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미 이민 단속 구금 중 인권 침해 가능성 조사 예정'

미국 이민 당국이 한국인 노동자들을 단속하고 구금했던 과정에서 일부가 인권 침해를 당했다는 논란에 대해 한국 정부가 관련 정황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미국 측에 "강한 유감"은 표명했으며,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국민의 권익이나 인권이 부당하게 침해돼선 안 된다고 공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조지아주 소재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벌어진 이민 단속으로 일주일간 억류됐던 한국인 노동자 300여 명은 지난 12일 귀국한 상태다.
미국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한 무역 협정의 일환으로 한국 기업들이 수십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하기로 한 시점에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양국 관계는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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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은 "인권 침해나 불편 사항이 없었는지는 앞으로 더 살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BBC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관련 의견을 요청한 상태다.
이번 단속으로 구금된 다수가 한국인이었던 만큼 이번 일로 한-미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미 직접 투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솔직히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밝히며, 한국 기업들이 해외 공장 설립을 지원하고자 근로자를 파견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현대자동차 측은 공장 가동 시기가 최소 2개월 이상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노동조합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지난 4일, 현대자동차가 운영하는 조지아주 공장에서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해 약 475명이 체포되었다.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불법 이민자 단속을 시작한 이후 단일 장소에서 진행된 최대 규모의 이민 단속이다.
ICE 관계자들은 체포된 한국인들은 비자 체류 기간을 초과했거나 미국 내 취업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단속 현장을 목격한 한 한국인 근로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연방 요원들이 공장에 들이닥치며 현장이 혼란하고 공포스러웠으며, 일부는 쇠사슬에 묶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파견된 외국인 근로자들을 "환영한다"며 투자자들을 "겁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서 미국은 조선, 반도체 제조, 컴퓨팅 등의 분야에서 외국인 전문가들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외국 기업)과 그들의 직원을 환영한다"면서 환영한다. 우리는 그들로부터 배워 머지않은 미래에 그들의 '게임(분야)'에서 그들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