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지 맨지오니: '미 보험사 CEO 총격 사건' 용의자에 대해 알려진 내용은?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유명 보험사 '유나이티드 헬스케어'의 브라이언 톰슨 CEO 피격 사건의 용의자가 붙잡히면서 신상이 공개됐다.
현지 경찰은 지난 9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알투나 소재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용의자 루이지 맨지오니(26)를 총기 소지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출신인 맨지오니는 체포 당시 미국 의료 시스템에 대한 불만 및 "동기와 사고방식"을 드러내는 3페이지 분량의 자필 문서를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맨지오니에게는 현재까지 펜실베이니아에서의 무기 및 위조 신분증 관련 혐의가 적용된 상태이나, 곧 뉴욕에서의 살인 혐의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총격 사건 용의자 맨지오니에 대해 알려진 정보에 대해 살펴봤다.
조셉 케니 뉴욕경찰(NYPD) 형사국장에 따르면 망지오네는 메릴랜드주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연고가 있다고 한다.
뉴욕에서의 체포 기록은 없으며, 마지막 주소는 하와이 호놀룰루였다는 게 현지 경찰의 설명이다.
'길먼 스쿨' 관계자들에 따르면 맨지오니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소재 해당 사립 남자 고등학교에 다녔다고 한다. 맨지오니는 학급에서 가장 학업 성취도가 높은 학생에게 주어지는 영광인 졸업생 대표로도 뽑힌 바 있다.
같은 반 학생이었던 레더버리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맨지오니는 사립 학교 내에서도 부유한 집안 출신 학생이었다고 회상했다. "솔직히 말해서 모든 걸 다 가졌던 친구"라는 것이다.
학교 측에 따르면 맨지오니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 진학해 컴퓨터 공학의 학사 및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비디오 게임 개발 동아리를 창단하기도 했다.
맨지오니와 같은 시기 해당 아이비리그 대학에 다녔던 한 친구는 그를 "매우 평범"하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한편 그의 SNS 정보에 따르면 맨지오니는 신차 및 중고차 디지털 소매 웹사이트인 '트루카'의 데이터 엔지니어로 근무한 바 있다. 해당 기업의 대변인은 BBC에 맨지오니는 2023년 이전까지 직원이었다고 한다.
아울러 '링크드인' 프로필에 따르면 맨지오니는 과거 비디오 게임 개발 업체인 '피락시스'의 프로그래밍 인턴으로 근무했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컨트리 클럽과 요양원 등을 운영하는 볼티모어 지역의 명문가 출신으로, 공화당 소속 니노 맨지오니 메릴랜드주 하원의원과는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맨지오니는 맥도날드 매장에 있다 그를 알아본 한 고객이 직원에게 알리고,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체포됐다.
체포 당시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검은색 권총과 3D 프린팅 소음기, 9mm 탄약 6발이 장전된 탄창을 소지하고 있었다.
경찰은 그가 진짜 신분증과 위조 신분증 등 신분증 여러 개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함께 발견된 신분증에는 미국 여권, 맨지오니가 총격 사건 전에 목격된 뉴욕시 숙소에 체크인할 때 사용한 뉴저지주의 위조 신분증도 포함돼 있다.
이름에 대해 거짓말하면 체포될 수 있다는 말에 그는 자신이 루이지 맨지오니라고 인정했다.
펜실베이니아에 접수된 형사 고소장에 따르면 그는 최근 뉴욕에 다녀온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용해졌고 떨기 시작했다"고 한다.
경찰은 맨지오니에게서 "미국 기업에 대한 악의"를 표현한 듯한 3페이지 분량의 자필 문서도 함께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 고위 사법 관계자가 '뉴욕타임즈'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 문서에는 "이 기생충들은 당할 만했다"는 주장과 함께 "(내가 일으킨) 문제와 트라우마에 대해서는 유감이나, 해야만 했다"는 대해 사과하지만 그렇게 해야만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그의 SNS 프로필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맨지오니의 SNS 프로필 정보에서 그에 대한 몇 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그의 이름과 이름으로 찾아보니, 사용자들이 직접 서평을 적어 올리는 '굿리즈' 사이트에 그가 남긴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해당 사이트에서 맨지오니는 '유나바머 선언문'이라고도 불리는 '산업 사회와 그 미래' 글에 평점 별 4개를 매겼다.
해당 글을 작성한, '유나바머'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시어도어 카친스키는 1978년부터 1996년 체포될 때까지 3명을 죽이고 수십 명을 다치게 하는 폭탄 테러를 저지른 인물이다.
맨지오니는 평점 리뷰에서 '해당 글을 그저 어느 미치광이 선언문으로 치부해버리는 것은 너무나도 성급하고 무분별한 판단"이라고 적었다.
"그는 무고한 사람들을 불구로 만든 폭력적인 인물이었으며, 정당하게 수감되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미친 반기술주의자의 행동으로 묘사되곤 하지만, 더 정확하게는 극단적인 정치 혁명가의 행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