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인디아 여객기 사고로 탑승객 240여 명 사망 추정...영국인 1명 생존

인도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로 탑승객 단 한 명을 제외한 24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고는 12일 오후 1시 38분(인도 표준시 IST 기준) 인도 서부 아메다바드 공항을 떠난 영국 런던행 에어인디아 여객기(보잉 787-8 드림라이너)가 이륙 직후 공항 근처 주거 지역에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에어인디아는 사고 여객기에 조종사 2명과 승무원 10명을 포함해 242명이 탑승 중이었으며,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24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탑승객의 국적은 인도인 169명, 영국인 53명, 포르투갈인 7명, 캐나다인 1명 등이 포함됐다. 한국인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탑승객 중 유일한 생존자인 영국인 비슈와시쿠마르 라메시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인도 정부는 신원 확인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공식 사망자 숫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온라인에 올라온 영상에는 여객기가 추락하는 동시에 건물에 닿으며 폭발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한 택시 기사는 BBC에 "비행기 날개 부분이 대로변까지 떨어져 나와 있었다"라며 "곳곳에서 연기가 치솟았다"라고 상황을 묘사했다.
아메다바드 경찰은 추락 현장에서 시신 204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이 탑승객인지, 여객기가 추락한 장소에 있던 사람들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여객기가 의대생과 의사들이 머물고 있는 숙소로 추락하면서, 의대생 최소 50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보잉사는 이번 사고에 대해 애도를 표하며, 이 사건과 관련해 에어인디아와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어인디아는 "현재 자세한 사고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현장 구조 작업이 마무리된 가운데, 사고 피해 규모가 큰 탓에 사망자 신원 확인이 완료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SNS에 "이번 참사에 모든 국민이 큰 충격과 깊은 슬픔에 빠졌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찰스 3세 영국 국왕도 사고 소식을 전달받고 충격과 애도를 표했다.

추락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BBC에 플랩(비행기 날개 뒤쪽에 부착된 장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 영상을 본 항공 분석가 제프리 토마스는 "해당 여객기의 랜딩기어는 내려져 있지만 플랩은 접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플랩이 날개와 수평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륙 직후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플랩은 항공기 날개 뒤편에 장착돼 위아래로 움직이며 양력과 항력을 조절해 빠른 이착륙을 돕는 장치다.
또 다른 전문가인 테리 토저는 BBC에 "영상만으로는 확실히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플랩이 펼쳐진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데, 이는 명백히 이륙 실패의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