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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지진은 무엇이며, 쓰나미를 일으키는 이유는?

1일 전

지난 30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근처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지진은 역대 가장 강력한 지진 중 하나로 손꼽힐 정도다.

현지 시각으로 오전 11시 25분경에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인해 러시아, 미국, 일본 일부 지역과 태평양 전역에서는 쓰나미 주의보와 대피령이 내려졌다.

그렇다면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지진은 무엇이며, 강진이 쓰나미를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 지진학이 시작된 1900년 이래, 최근 러시아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지진보다 더 강력했던 지진은 단 5차례에 불과하다.

기록상 가장 강력한 지진은 1960년 칠레 볼디비아 에서 발생한 규모 9.5의 지진으로,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당시 1655명이 숨지고 200만 명이 집을 잃었다.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동일본 대지진은 파괴적인 쓰나미를 일으켰고, 결국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발생했다.

사실 캄차카반도 인근에서는 1952년에도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한 바 있다. USGS에 따르면 당시 지진으로 "하와이에 대규모 쓰나미가 몰려와 100만달러(약 14억원)를 웃도는 피해를" 입혔다.

이번 지진 발생 이전에는 2010년 칠레 해안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지진과 1906년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지진이 역대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지진 발생 직후, 러시아 세베로쿠릴스크 당국은 높이 4m의 파도가 현지 항구와 수산물 가공 시설을 덮쳤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북부 이와테현에 높이 1.3m의 쓰나미 파도가 관측되었고, 미국 하와이와 캘리포니아주 해안에도 쓰나미가 닿았다.

현재는 쓰나미 경보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하향 조정되었으나, 지진 발생 직후 일본에서는 190만 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북미와 남미, 오세아니아, 아시아 일부 지역에는 아직도 쓰나미 경보 또는 주의보가 유효한 상태다. 알래스카에서 통가에 이르는 지역에 내려진 일부 주의보는 해제된 상태다.

과거 유사한 규모의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기록을 토대로, 당국은 최소 하루 이상 파고가 높은 쓰나미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지구의 바깥층은 마치 퍼즐 조각처럼 '지각판'이라고 부르는 조각으로 나누어져 있다.

지각판은 매우 천천히 움직인다. 매년 몇 cm 정도로, 손톱이 자라는 속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지각판들이 서로 부딪치거나 가까워질 때 판 일부가 "걸려"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스트레스(축적되는 힘이나 압력)가 점점 더 쌓이게 된다.

결국 이 스트레스가 너무 커지면 판이 갑자기 흔들리거나 미끄러지고, 이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방출된다. 이게 바로 우리가 느끼는 지진이다.

그런데 이 현상이 해수면 아래에서 발생하면, 그 충격으로 물이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고, 쓰나미 파도가 되어 해안선을 덮칠 수도 있다.

하와이 대학교에서 지질 및 지각판에 관해 연구하는 헬렌 쟈니셰프스키 조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어림잡아 말하면, 쓰나미 파도의 이동속도는 제트기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비행기로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데 걸리는 속도만큼 쓰나미도 진원지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지진 규모가 8.0은 넘어야 원거리에서 위험한 쓰나미를 일으킬" 수 있다.

아울러 "지진 발생 시 해저 움직임 크기, 지진이 발생한 지역의 면적, 진원 위 수심 깊이 등도 쓰나미 규모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NOAA에 따르면 대부분의 쓰나미는 해안가 근처 지표면에서 100km 이하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7.0 이상의 지진에 의해 발생한다.

'글로벌 역사 쓰나미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대부분(89%)의 쓰나미는 대규모 지진 또는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로 인해 형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