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조지아주 구금됐던 한국인 석방...12일 귀국 예정

이민단속으로 체포됐던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현지시간 11일 새벽 체포된 지 일주일 만에 구금 시설을 떠나 귀국길에 올랐다.
한국인 300여명은 미 동부 현지시간 기준 오전 2시 16분 쯤 일반 버스 8대를 나눠타고 대한항공 전세기가 대기하고 있는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출발했다.
이들은 수갑 등 구속 없이 평상복을 입고 대기 중이던 버스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전세기는 현지시각 오전 11시 38분쯤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출발했으며 한국시간 12일 오후 3시쯤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전세기에 한국인 316명과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외국 국적자 14명 등이 탑승할 예정이며, 구금자 중 미 영주권자인 한국인 1명은 미국에 남길 희망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 당국은 지난 4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LG엔솔과 협력사 직원 등 총 475명을 체포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현지시간 10일 "이분들이 다시 미국에 와서 일을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게 하겠다는 것도 (미국 측으로부터) 확약받았다"며 이번 사태로 구금됐던 이들이 향후 미국 입국 시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체포·구금 사태에 대해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매우 당황스러운 상태일 것이다. 대미 직접 투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단속이 향후 대미투자에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인지를 묻는 기자 질문에 이 대통령은 "현지 공장을 만들 때 온갖 불이익을 줄 수 있는데, 이걸 해야 하나 이런 고민을 안 할 수가 없다. 대미 직접투자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고 직설적으로 답했다.
이 대통령은 비자발급이 확대되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현재 상태라면 미 현지 직접투자는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매우 망설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구금됐던 국민들의 상황을 전하며 "내일 오후쯤 우리 국민 316명, 남성 306명, 여성 10명, 그리고 외국인 14명 등 총 330명이 서울에 도착한다. 미국은 체포된 것이니 수갑을 채워서 이송하겠다고 했는데, 우리는 '절대 안 된다'고 계속 밀고 당기는 와중에 '자유롭게 돌아가게 하라'는 백악관 트럼프 대통령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