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조지아 배터리 공장 건설 2~3개월 지연될 것'

현대자동차 측이 미국 조지아주 소재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 배터리 공장 개장이 최근 이민 단속 여파로 최소 2개월 이상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단속으로 체포된 인원 중 대다수가 한국 국적자인 가운데 이번 단속으로 한-미 간 긴장이 높이자고 있다.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이 앞으로 대미 직접투자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정부 측에 따르면 체포된 근로자 대부분이 해당 공장 건설을 돕고자 임시로 파견된 이들이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전원이 귀국을 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장 개장 일정은) 최소 2~3개월은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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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번 이민 단속으로 한국 국적자 약 300명을 포함해 총 475명이 구금되었다.
미국 이민 당국은 체포된 이들은 미국 내 취업 비자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으나, 한국 정부 측은 한국 기업들이 해외 공장 설립을 돕고자 근로자를 파견하는 건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조지아주에 구금됐다 풀려난 한국인 근로자 등 330명은 12일 오후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귀국했다.
이 항공편에는 한국인 총 316명(잔류 선택 1명 제외)과 외국 국적자 14명(중국 10명, 일본 3명, 인도네시아 1명) 등 조지아주 남부 포크스턴 구금시설 등에 억류됐던 근로자 총 330명이 탑승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당 근로자들에게 미국에 남아 미국인 근로자들을 계속 교육할 것을 제안했지만, 단 한 명만이 이 제안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무뇨스 CEO는 현대차 측은 한국으로 귀국한 이들의 자리를 어떻게 채울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주 체포된 이들 중 현대차가 직접 고용한 이들은 없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체포된 자사 직원 중 상당수가 다양한 비자 종류를 소지했거나, 비자 면제 프로그램 대상자였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미국에 현지 공장 설립에서 온갖 불이익을 줄 수 있는데, 기업 입장에서는 '이걸 해야 하나' 고민 안 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올해 초 한-미 간 합의한 무역 협정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받는 조건으로 일부 고율 관세를 철회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만 해도 260억달러(약 36조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높이 평가했던 루이지애나주 내 신규 철강 공장 설립 계획도 포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제조업의 부흥을 위한 외국인 투자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이민 단속이 이루어진 곳은 조지아주에 자리한 대규모 공장 단지의 일부로, 향후 총 8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조지아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 개발 프로젝트로 평가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