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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서 대홍수로 200만명 이상 대피

1일 전
배를타고 대피하는 주민들의 모습
Getty Images
구조대는 보트로 주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집집마다 돌아다녀야 했다

파키스탄 당국이 최근 동부 지역을 덮친 대홍수로 동부 펀자브주에서만 200만 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남 하이더 말릭 국가재난관리청장은 지난 11일 언론 인터뷰에서 신드주에서도 추가로 15만 명이 대피했다고 밝히며,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의료단(IMC)'이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이후 계절성 장마로 인해 파키스탄 전역에서는 9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폭우로 강이 범람하는 등 기후 변화로 파키스탄 내 홍수 피해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보 시스템 및 인프라 개선 등 재해 대비에 대한 정부의 투자 부족이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광범위한 범위의 농지와 민가를 파괴한 이번 홍수는 인구의 40%가 빈곤선 이하에서 살아가는 파키스탄의 주민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펀자브 홍수 피해 지역 주민들은 지난달 BBC와의 인터뷰에서 재산을 지키고자 위험을 무릅쓰고 집에 머무는 이들도 많다고 전했다.

구조대가 주민들과 가축을 보트로 대피시키기 위해 집집마다 찾아다니고 있으나, 작은 배에 비해 물살이 워낙 거센 탓에 이 또한 위험하다.

지난 9일에는 이재민을 실은 구조 보트가 인더스강에서 전복되어 9명이 숨졌으며, 이보다 며칠 전에는 펀자브주 잘랄푸르 피르왈라 시 외곽에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여 5명이 목숨을 잃었다.

피난 가는 주민들의 모습
Getty Images
파키스탄의 인구의 40%가 빈곤선 이하에서 살아간다

이번 홍수로 인접국 인도에서도 최소 30명이 숨지고 35만4000여 명이 피해를 입었다.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은 펀자브 홍수 피해 지역에 수 톤 규모의 담요, 텐트, 여과장치 등의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지 다우니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말릭 청장은 마을과 농지 수천 곳에 대한 "복구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물이 마르려면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UN은 파키스탄 홍수 대응 지원을 위해 500만달러(약 69억원)를 배정했다. A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또한 자금 지원을 승인하고 재난 대응 인력을 파견했는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최초의 대규모 지원이다.

한편 극심한 폭염과 폭우가 잦은 파키스탄은 지리적 특성상 기후 변화에 극도로 취약하다. 게다가 빙하가 녹아 새로운 호수를 만들어내고, 빙하 호수 범람이라는 새로운 위험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2년에도 수개월간 폭우가 이어지며 파키스탄에서는 1700명 이상이 사망하고 3000만 명 이상이 피해를 보았는데, 이는 역사상 가장 최악의 홍수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홍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 파키스탄 당국은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기후 변화로 인한 문제에 대응하고자 300일짜리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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