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래형 방공시스템 '골든 돔' 배치 계획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래형 미사일 방어 체계 '골든 돔'의 설계안을 확정했으며, 자신의 임기 내 실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백악관 복귀 직후부터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차세대" 공중 위협, 특히 탄도 및 순항 미사일에 맞서 이 같은 방어 체계를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프로그램의 초기 자금으로 우선 250억달러(약 34조원)가 배정되었으나, 정부는 앞으로 수십 년에 걸쳐 최종 비용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기존 방어체계로는 잠재적 적들의 점점 더 정교해지는 무기에 맞서기에 부족하다고 경고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프로그램은 현재 미 우주군 부사령관으로 재직 중인 마이클 게틀린 장군이 맡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번째 임기를 시작 7일 만에 국방부에 공중 공격을 억제하고 방어할 수 있는 체계를 구상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백악관은 이러한 위협이 여전히 미국이 직면한 "가장 재앙과도 같은 위협"이라고 말한다.
지난 20일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주 기반 센서와 요격 체계를 포함해 이 방어 체계가 육상, 해상, 우주에 걸친 "차세대" 기술로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캐나다가 해당 방어 체계의 참여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올해 초 워싱턴을 방문한 빌 블레어 당시 캐나다 국방장관은 캐나다가 이러한 돔 프로젝트 참여에 관심을 보인 것은 사실이며, 이는 "합리적"이며 "국익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캐나다 또한 (북미) 지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야 한다"는 블레어 전 장관은 아울러 북극을 포함해 다가올 위협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방어 체계가 "세계 반대편 혹은 우주에서 발사된 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든 돔'은 이스라엘이 2011년부터 로켓포 및 미사일 요격에 사용한 방공 체계인 '아이언 돔'에서 일부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골든 돔이 몇 배는 더 크며, 초음속 무기는 물론 우주에서 탄두를 투하할 수 있는 부분궤도폭격체계(FOBS, 일명 '위성폭탄') 등 더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발사체는) "공중에서 격추될 것"이라면서 "성공률은 100%에 근접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골든 돔'의 목적은 발사 전과 비행 중 등 발사체의 다양한 단계에서의 요격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방어체계의 여러 구성 요소는 하나의 중앙 지휘 체계에 의해 통제될 예정이다.
한편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프로젝트의 초기 투자금으로 250억달러가 필요할 것이며, 그 비용은 앞으로 총 17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초기 비용 250억달러는 아직 통과되지 않은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개혁안인 '원 빅 뷰티풀 법안' 내에서 마련되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미 의회예산처(CBO)는 '골든 돔'의 우주 기반 요소만을 놓고 보더라도 향후 20년간 최대 5420억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기존 체계가 오랫동안 러시아나 중국이 개발한 새로운 미사일 발전 속도에 비해 낙후되었다고 오랫동안 경고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백악관에서 "지금은 말 그대로 (방어) 체계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미국은 미사일이나 특정 미사일 방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체계(시스템)는 없다 …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미 국방정보국(DIA)은 최근 브리핑 자료를 통해 미사일 위협은 "규모와 복잡성 측면에서 증가할 것"이며,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 방어 체계의 "공백을 악용하고자" 무기 체계를 적극적으로 설계 중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