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역협상에서 미국 '달래기'에 나선 각국에 경고

전 세계 양대 경제대국 간의 무역전쟁이 다른 국가들까지 끌어들일 위험이 있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의 이익을 해치는 미국과의 거래를 하는 국가가 있다면 보복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관세를 면제해주는 대가로 중국과의 무역을 제한하도록 각국 정부를 압박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온 직후 나온 발언이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 파트너들과 관세 협상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주에는 일본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했으며, 이번 주에는 한국이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 이후 중국산 제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했다. 그 외 국가들 또한 자국 상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로 타격을 입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달랜다고 평화를 이룰 순 없다. 타협으로는 존중을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우리의 이익을 해치는 거래에 강력히 반대합니다. 만약 누군가 이러한 거래에 응한다면 중국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단호한 대응 조치에 나설 것입니다."
유럽연합(EU)에 미국을 "달래고자" 시도하지 말라고 경고했던 지난주 국영 매체 '중국일보'의 사설을 떠올리게 하는 이번 발언은 미국이 관세 협상을 통해 여러 나라에 중국과의 무역 장벽을 세우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후에 나왔다.
BBC는 미국 재무부 및 미국 무역대표부에 해당 보도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발표 이후 70개국 이상이 협상하자며 연락해왔다고 주장한다.
일본 온라인 거래 플랫폼 운영사인 '모넥스 그룹'의 제스퍼 콜은 "수치를 따져보면 일본이 얻는 수익의 약 20%는 미국에서, 약 15%는 중국에서 발생한다"며 말을 꺼냈다.
"분명 일본은 미국이냐 중국이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습니다."
일본은 지난주 관세 협상 대표로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며 미국과의 협상에 돌입했다.
한국의 경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따르면 이번 주 후반 미국과 무역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번 주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인도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 협상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26%의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
지난주 밴스 부통령은 영국과는 무역 협상이 타결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지난주 '언허드'와의 인터뷰에서 밴스 부통령은 "우리는 확실히 키어 스타머 내각과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관련 발표가 잇따라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수입세가 자국 소비자들의 자국산 제품 구매를 장려하고, 세수를 증가시키고, 자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이어지리라 말한다.
그러나 제조업의 미국 회귀는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십 년이 걸릴 수 있으며, 그 동안 경제가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비난하는 이들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자신이 발표한 내용을 여러 차례 번복하고 있다.
이달 초 수십 개국에 달하는 무역 파트너에 대한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권 및 시장의 반대에 직면했고, 이에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를 90일 동안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145%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은 우선 오는 7월까지는 보편 관세 10%를 부과받는다.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는 추가 관세가 더해지면 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245%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해 125%의 세금을 부과하며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렇듯 세계 양대 경제 대국 간의 무역 전쟁은 이달 초 전 세계 금융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