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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들 '중동 지역, 긴장 완화' 촉구

1일 전

G7 국가 정상들이 "가자지구 휴전을 포함한 중동 지역의 적대 행위 완화"를 촉구했다.

정상들은 16일(현지시각) 공동성명을 통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우리의 의지를 재확인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명백한 이유로 일찍 돌아가야 한다"며 캐나다에서 열린 정상회의의 조기 종료를 기자들에게 알렸다.

그의 조기 귀국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5일 연속 상호 공격을 벌이던 중 결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귀국하자마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회의를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피트 헥세스 미 국방장관은 국방부의 방어 태세 강화를 위해 중동 지역에 "추가 전력 배치"를 발표했다. 하지만 미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세에 미국이 곧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을 부인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서 "매우 훌륭한 하루"를 보냈다고 강조하며 미국과 영국 간 무역 협정을 포함해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월요일 밤 캐나다 로키산맥의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저녁 만찬 후 회담장을 떠난 이유에 대해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화요일에 예정되어 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의 대면 회담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재명 대통령도 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계획했으나, 트럼프가 중동 상황을 고려해 긴급 귀국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월요일 단체사진 촬영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중요한 일이 있다"며 워싱턴으로의 조기 귀국을 알렸다.

앞서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근 미국-이란 핵 협상에서 자신이 제안한 합의안을 이란이 수용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간단히 말해,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나는 이 말을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에 이란 국민들에게 "즉시 수도 테헤란에서 대피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인구 1700만 명에 달하는 도시이지만, 별다른 추가 설명은 없었다.

곧이어 이란 언론은 화요일 새벽 테헤란 상공에서 폭발음과 함께 대규모 방공 사격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그 몇 시간 전 이스라엘은 이란 국영방송사를 타격했고 한 앵커가 생방송 중 대피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한편 이스라엘에서는 테헤란의 공격에 대응해 또다시 공습경보가 울렸으며 텔아비브 상공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G7 정상들은 트럼프의 조기 귀국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이 휴전을 성사시킬 수 있다면 그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의 출국은 이해할 만하다"며 "화요일에 예정됐던 두 정상간 관세 논의는 무산됐다"고 전했다.

한편 G7 정상회의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이란 간 갈등을 두고 이견의 조짐이 나타나기도 했다.

BBC의 미국 파트너인 CBS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스라엘 갈등에 대한 공동성명 채택을 거부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결국 정상들은 공동성명에 합의했고 이는 현지시간 월요일 밤에 발표됐다.

정상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한다"며 "이란은 지역 불안정과 테러의 주요 원천이고 우리는 일관되게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확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에서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뒤 당시 "G8에서 러시아를 축출한 것이 큰 실수"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푸틴은 내게 이야기한다. 다른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는 그 일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고 트럼프는 전했다.

한편 일정한 진전도 눈에 띄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관세에 관한 협정에 서명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영국은 앞으로 수입세로부터 매우 잘 보호받게 될 것"이라며 "왜인지 아느냐? 내가 그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월요일에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 양자 회담도 열렸는데 회담 후 카니 총리는 "보복성 수입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양국 간 무역 협정이 30일 이내에 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귀국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2018년 퀘벡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도 조기 퇴장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에 나선 바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목요일 시작된 공습 이후 이란 영공을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많은 고위 군 지휘관들과 핵 과학자들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파괴하겠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군사 분석가들은 이란 핵 시설 중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 포르도를 포함해 핵심 시설들을 파괴할 수 있는 전략 폭격기와 벙커 파괴 폭탄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뿐이라고 지적한다.

이란 보건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에서 최소 224명이 사망했으며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 내 사망자가 최소 24명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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