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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푸틴 정상회담의 핵심' 우크라이나 영토의 현재 상황은?

7시간 전
우크라이나 지도를 배경으로 한 트럼프-푸틴 대통령 사진
BBC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은 오는 15일 알래스카에서 만날 예정이다

오는 15일(현지시간) 예정된 트럼프-푸틴 정상회담으로 우크라이나의 지도가 강제로 그리고 근본적으로 바뀌게 될 것인지 추측이 난무하다.

지난 2014년 첫 행동에 나선 이후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는 줄곧 우크라이나 내 광범위한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해왔다.

당시 러시아는 불과 몇 달 만에 비교적 큰 인명피해 없이 크림반도를 점령 및 병합했다.

그러나 그 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특히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의 두 주(오블라스)에서는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은 분리주의 운동이 이어졌다.

해당 지역에서는 8년 동안 산발적인 전투가 이어졌다.

크림반도와 돈바스 등을 담은 지도
BBC
2014년 이후~2022년 전면 침공 시작 전 우크라이나의 상황

이 기간 우크라이나에서는 군인과 민간인 약 1만4000 명이 사망했다.

그러던 2022년 2월, 푸틴 대통령은 전면 침공을 감행했다. 러시아는 빠른 속도로 수도 키이우 외곽까지 진군해 자포리자와 헤르손 등 남부 주요 지역마저 장악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점령지
BBC
2022년 전면 침공 한 달째 우크라이나의 상황

그 후 전쟁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계속되고 있다.

2022년 봄 기준 27%에 달했던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군 통제 지역은 현재 20%로 감소했다. 동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러시아군이 진격 중이나, 매우 느리며 인명피해 규모도 크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무조건적인 휴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크라이나 측 유럽 동맹국들도 전투 중단을 요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또한 이것이 자신이 추구해 온 목표라고 말한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영토 교환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이 발언은 우크라이나와 유럽 전역에 충격을 안겼다.

문제의 영토 모두 법적으로는 우크라이나의 소유인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영토가 정확히 어디인지, 또는 어떤 형태의 교환인지는 전혀 명확하지 않다.

2025년 8월 현재 우크라이나의 영토 상황은 다음과 같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러시아 군사 점령지를 표시한 지도
BBC
2025년 8월 12일 기준 우크라이나 동부의 러시아 군사 점령지

러시아는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전 지역을 완전히 통제하길 열망한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 두 오블라스트 내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는 나머지 영토까지 내놓기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우크라이나가 크라마토르스크, 슬로뱐스크 같은 도시와 북쪽과 서쪽의 우크라이나 영토를 방어하는 요새화된 방어선 등 자국 군인 수만 명의 목숨을 바쳐 지키려 했던 지역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다.

돈바스 지역과 동부 전선을 표시한 지도
BBC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이러한 양보는 참기 힘든 굴욕일 것이다. 반면 더 막대한 피해를 본 러시아에 이는 승리로 여겨질 것이다.

실제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2일 러시아가 해당 지역을 발판 삼아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것이기에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지역을 "떠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러시아군은 도네츠크 도브로필랴 인근에서 더욱 밀어부치며 일부 진전을 보이는 듯하다. 다만 이것이 전략적 전환인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들의 우위를 과시하려는 시도인지는 불확실하다.

한편 러시아가 2022년 점령한 자포리자와 헤르손의 경우는 어떨까.

해당 지역의 경우 러시아가 공격 중단과 전선 동결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헤르손, 자포리자, 크림반도, 아조프 해, 흑해가 표시된 도
BBC

하지만 러시아는 이 중 일부라도 돌려줄 준비가 되어 있을까.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해안가 땅"이라며 모호하게 언급했는데, 아마도 이는 아조프 해나 흑해 연안의 일부 해안선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육로로 연결하는 이 지역은 푸틴 대통령에게 전략적 요충지다.

그렇기에 푸틴 대통령이 이 중 일부를 포기하리라 기대하긴 어렵다. 도네츠크나 루한스크처럼 푸틴 대통령은 자포리자와 헤르손 또한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한다. 3년 전에는 조작된 것으로 널리 알려진 4차례의 국민투표를 거쳐 불법적으로 병합시키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입장에서 특히 협상 초기 단계에서 영토 교환은 애당초 논의 대상이 아니다.

미래의 국경에 대한 논의는 언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전쟁이 멈추고 우크라이나의 안전이 보장된 후에야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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