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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 '미군 공습으로 53명 숨져'

2025.03.18

예멘의 '후티' 반군 측 보건부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어린이 5명을 포함해 53명으로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지난 15일 후티를 겨냥한 "단호하고 강력한" 공습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후티의 홍해상 선박 공격을 공습의 이유로 들었다.

미국 측은 후틴의 일부 주요 인사들이 숨졌다고 주장했으나, 후티 측은 이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후티 측 지도자 압둘 말릭 알-후티는 미국이 예멘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는 한 홍해에서 미국 선박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후티 보건부의 아나스 알-아스바히 대변인은 X를 통해 사상자 수를 업데이트하며 "어린이 5명, 여성 2명"을 포함해 최소 53명이 숨지고 9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했다.

두 자녀의 아버지이자 아흐메드라고 이름을 밝힌 한 남성은 AFP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도 사나에서 살던 10년 내내 전쟁의 포격 소리를 들었다. (그렇지만) 신이시여, 이러한 경험은 처음"이라고 했다.

후티 측은 미군의 이번 공습은 16일 밤 홍해의 항구 도시 호데이다에서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미국은 아직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마이클 월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5일 벌어진 공습은 "다수의 후티 지도부를 겨냥했으며, 이들을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우리는 압도적인 힘으로 그들을 쳤으며, 이란에는 더 이상은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후티의 공격이 멈출 때까지 "끊임없이" 미사일 작전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미사일 작전은 항로의 자유와 억제력 회복에 관한 것임을 매우 분명히 밝히고 싶다"고 했다.

한편 후티 측은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봉쇄를 해제할 때까지 홍해에서 선박을 계속 공격하겠다고 밝히며, 이번 공습에 대해 자신들도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반군 단체로, 이스라엘을 적으로 간주하는 후티는 예멘의 북서부 지역과 수도 사나 지역을 장악하고 있으나,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멘 정부는 아니다.

후티 측은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의 '하마스' 간 전쟁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고자 이 같은 행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미국, 영국과 관련된 선박만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종종 거짓일 때도 있다).

후티는 2023년 11월부터 홍해와 아덴만에서 미사일, 드론, 소형 보트를 동원해 상선 수십 척을 공격했다. 이로 인해 총 2척이 침몰되고, 1척이 나포되었으며, 승조원 4명이 살해당했다.

산산조각난 유리
EPA
공습 후 수도 사나에서 포착된 피해 상황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공격에 대해 "우리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 압도적이고 치명적인 힘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깡패들은 미국 항공기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우리 군과 동맹국을 겨냥했다"면서 그들의 "해적 행위, 폭력, 테러"는 "수십억"의 비용을 초래하고 생명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격을 그만두지 않으면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끔찍한 수준의 지옥이 비처럼 쏟아질 것"이라며 후티 측에 직접 경고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에 대해 후티는 이번 공세로도 팔레스타인을 향한 자신들의 지지는 변하지 않는다면서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 정부에는 "이란의 외교 정책을 지시할 권한도 자격도 없다"고 일갈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16일 X를 통해 "이스라엘의 대량 학살과 테러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 예멘인들에 대한 살인을 중단하라"고 비난했다.

같은 날(16일) 후티 측 군사 대변인은 미국의 이번 공격에 맞서 홍해에서 탄도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미 항공 모함 'USS 해리 S. 트루먼'과 그 군함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나, 별다른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미국 측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군 전투기가 16일 후티 드론 11대를 격추했으며, 트루먼 호에 근접한 드론은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16일 "최대한의 자제와 예멘 내 모든 군사 활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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