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국 미사일로 자국 영토 공격 시 '상응하는 가시적 대응' 공언
러시아 당국이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장거리미사일을 사용할 경우 “상응하는 가시적 대응”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러시아 영토 내부를 겨냥한 장거리 공격은 “미국과 그 위성국가들(동맹국)이 러시아를 향한 적대 행위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의미가 될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임기를 두 달 남긴 상황에서 러시아 내 표적에 대한 미사일 사용을 승인해 미국 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차기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상의된 부분인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겠다고 공언한 트럼프가 해당 결정을 고수할지는 알 수 없다.
우크라이나는 사거리 300km의 미국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와 사거리가 비슷한 프랑스와 영국의 스톰섀도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서방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가 해당 미사일로 러시아를 타격하지 못하도록 막아왔다.
19일 러-우 전쟁 발발 1000일째가 되는 가운데, 바이든의 미사일 허용 결정은 이 전쟁에서 중요한 국면이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면전을 시작했다.
이후 양측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
한편, 미국의 이번 결정은 북한군 1만여 명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도착한 뒤 내려졌다. 현재 쿠르스크 지역은 우크라이나군이 확보해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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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포병대와 기타 무기 외에도 최대 10만 명의 군인을 러시아에 보낼 수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7일 “미사일이 직접 보여줄 것”이라며 미국의 공식 발표가 없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는 북한군이 파병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에이태큼스를 먼저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일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해당 지역에 국한해 미사일 사용을 허가함으로써 북한에 러시아 지원을 중단하라는 신호를 보낸 것일 수 있다.
바이든이 장거리미사일 사용을 승인했고 영국과 프랑스도 비슷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는 서방이 러시아 지도자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군사적으로 승리할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푸틴은 최근 움직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9월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해당 미사일 사용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이 전쟁에 “직접 개입”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푸틴의 대변인은 미국이 “불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존 파이너 미국 국가안보부보좌관은 미국이 북한군의 존재와 우크라이나 인프라에 대한 러시아 공습의 “대대적 확전”에 대해 “우리가(미국이) 대응할 것임을 러시아에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집중 공격해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여러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18일에는 러시아의 오데사 공격으로 10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부상당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지금까지 바이든의 결정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11월 5일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는 1월 20일 백악관에 다시 입성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다른 국가들의 전쟁에서 미국의 개입을 중단하고 미국에서 걷은 세금은 미국 국민의 삶을 위해 쓰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24시간 이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겠다고 말했는데, 구체적인 방법은 밝히지 않았다.
최근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평화 협정에 합의하도록 내년 트럼프가 압력을 행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