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아메리카당' 창당 선언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극적으로 결별한 지 몇 주 만에 새로운 정당을 출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아메리카당(America Party)'을 설립하고 이를 공화당과 민주당의 양당 체제에 대한 도전이라고 홍보했다.
그러나 이 당이 미국 선거 당국에 정식으로 등록됐는지는 불분명하며, 머스크는 이 당을 누가 이끌 것인지, 어떤 형태로 운영될 것인지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머스크가 처음으로 창당에 대한 가능성을 제기한 것은 그가 한때 든든한 동맹이었던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불화를 겪던 시기로, 당시 머스크는 정부 직책에서 물러나고 트럼프 대통령과 격렬한 공개 설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 논쟁 중에 머스크는 X에 설문조사를 올려 미국에 새로운 정당이 있어야 하는지 사용자들에게 물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머스크는 해당 설문조사를 언급하면서 "2대 1의 비율로 여러분들은 새로운 정당을 원하고 있으며, 반드시 갖게 될 것입니다!"고 적었다.
"낭비와 부패로 국가를 파산시키는 데 있어 우리는 민주주의가 아닌 일당 체제 속에 살고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들에게 자유를 되찾아드리기 위해 아메리카당이 창당합니다."
현지시간 5일을 기준으로,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는 아직 해당 정당이 공식적으로 등록되었음을 나타내는 문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2024년 미국 대선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자였으며, 그의 재선을 돕기 위해 2억5000만달러(약 3400억원)를 지출한 바 있다.
선거가 끝난 후, 머스크는 이른바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으로 임명됐으며 연방 예산 중 대폭 삭감할 수 있는 부분을 식별하는 임무를 맡았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는 지난 5월 그가 행정부를 떠나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및 지출 계획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라고 불렀던 이 법안은 의회에서 가까스로 통과됐으며 이번 주 대통령의 서명을 거쳤다.
이 대규모 법안은 막대한 지출 약속과 감세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향후 10년간 미국의 재정 적자를 3조 달러 이상 증가시킬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