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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블링컨 '중국, 우크라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을 부채질하고 있다'

2024.04.27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BBC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번 방중 기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냉전 이후 유럽의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일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공격을 위한 부품 공급을 중단하지 않으면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번 방중 기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에 냉전 이후 유럽의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일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중국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행동을 할 수 있을지는 밝히지 않았다. 또한 일부 분야에서 양국 관계가 긍정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중국 당국이 펜타닐의 원료가 미국에 공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의 일종인 펜타닐은 현재 미 전역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손꼽힌다. 또한 중국이 펜타닐 원료 공급처로 지목되면서 미·중 간 외교 갈등의 불씨로도 부상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 정부가 '이란과의 관계'를 통해 이란-이스라엘 대립이 격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중국이 중동 문제를 위한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해 6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다시 중국을 찾았다. 양국이 지난해 팽팽한 긴장을 보였던 것과는 대화와 외교적 차원에서 크게 진전된 모습이다.

워싱턴과 베이징은 대만과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과, 미국의 대중 무역제재 등을 놓고 팽팽한 긴장을 유지해 왔다. 또한 지난해 2월 미 상공에서 중국의 소위 '스파이 풍선'이 발견돼 미·중 갈등은 악화됐다.

최근 미 의회는 중국계 기업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강제 매각하도록 하는 일명 '틱톡 강제매각법'을 통과했다. 이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관련된 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라이벌 아닌 협력자'

시진핑 주석은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블링컨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11월 바이든과의 회담 이후 양국 관계에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양국이 "라이벌이 아닌 협력자"가 돼야 한다며, 미국이 "중국의 발전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양국 관계가 "진정으로 안정되고, 나아지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중기간 블링컨 장관은 앞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도 회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이날 약 5시간 30분가량 이어진 회담에서 수출규제, 남중국해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컨 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미국, 그리고 유럽 모두의 "더 나은 관계"를 위한 방법의 하나는 중국이 러시아가 더 많은 무기를 생산하도록 "중요 부품"을 제공하는 것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부품에는 "공작기계, 초소형 전자제품, 광학 제품"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을 영구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침략으로 인해 유럽에 대한 위협도 커지고 있다"며 "냉전 종식 이후 (유럽의) 가장 큰 불안 요소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한 "우리는 이미 관련된 중국 기업들에 대해 조치를 취했다"며 "그리고 오늘 분명히 만일 중국이 행동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행동할 것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도 시사했다. 다만 그는 현재 중국이 러시아에 직접적인 무기 지원은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미·중 양국이 인공지능(AI)과 군사통신을 포함해 "상호 이해관계가 있는 분야에서 더 큰 협력을 구축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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