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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과의 통화 앞두고 '여러 요소'에 대한 합의 이루어져

2025.03.18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평화 협정의 "여러 요소"가 합의되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18일(현지시간) 오전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합의가 이루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매주 양측에서 군인 2500명이 숨지고 있다. 이 전쟁은 지금 당장 끝나야 한다. 나는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를 매우 고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평화 협정, 휴전, 평화를 이룰 수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나는 우리가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7일 밤 연설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장기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제안은 이미 오래 전 실행될 수 있었다"면서 "전시에서는 매일 사람의 목숨이 희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휴전 회담의 진전 정도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우크라이나 측과 만난 후 대화의 "대부분"은 "구체적인 조건"이 아니라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에 할애되었다고 했다.

1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도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유럽의 영국과 프랑스는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정을 원하는지 증명하라고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휴전 제안에 동의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용기"를 높이 평가하며, 러시아도 이와 같은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X를 통해 "너무 많은 이들이 죽었다. 너무 많은 삶이 파괴되었다. 너무 많은 것이 파괴되었다. 이제 총성이 멈추어야 한다"고 적었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지금 당장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휴전"에 동의해야 한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평화 협정에 대해 진지하다고 볼만한 "아무런 신호도 없다"고 지적했다.

래미 장관은 영국과 그 동맹국에는 러시아가 "진지하게" 협상하도록 압박할 수 있는 "더 많은 카드"가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러 정상 간 전화 회담을 하루 앞두고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평화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면서 비교적 긍정적인 분위기를 보였다.

캐롤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은 17일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협상을 성사시키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회담의 안건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와 논의 중이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에 있는 발전소에 대해 내일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중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발전소란 유럽 최대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가리킬 가능성이 크다. 이 발전소는 2022년 3월부터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벌어진 전투로 인해 원전 사고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협상에서 어떤 양보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토지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다. 발전소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다 … 우리는 이미 특정 자산을 분할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의 경우 두 정상이 논의할 내용에 대해 "우리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답하며 언급을 거부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휴전 자체는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자신만의 조건도 제시했다.

현재 분쟁 지역 중 하나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으로, 지난 8월 우크라이나가 군사 침공을 개시하여 일부 점령 중이다.

그러나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는 쿠르스크를 탈환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푸틴 대통령은 현재는 쿠르스크를 완전히 되찾았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휴전 시 동부 전선을 어떻게 관리 감독 및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수많은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이 지역 주둔에 대해서는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크라이나 측은 미국 대표단과 휴전안에 대해 논의한 후 이에 동의했다. 당시 몇 시간의 비공개 논의가 이어진 끝에 미국은 30일 휴전 제안을 발표했고, 우크라이나는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17일 파리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만난 마크 카니 캐나다 신임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양국의 "변함없는"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러시아에 "명확한 약속"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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