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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 겨냥 대규모 공습… 트럼프, '푸틴은 미쳤다'

3일 전

러시아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사상 최대 규모의 공습을 벌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언짢다"고 밝혔다.

이번에 이례적으로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대체 푸틴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냐. 그는 수많은 이들을 죽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에는 푸틴 대통령이 "완전히 미쳤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가 벌이는 공격에 대한 미국 측의 "침묵"이 푸틴 대통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며, 강경한 대러 제재 등 "강한 압박"을 촉구했다.

25일 밤 러시아가 드론과 미사일 368기를 발사하며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 지난 2022년 푸틴 대통령이 전면적인 침공을 감행한 이후 단일 밤 기준으로 가장 대규모의 공격이었다.

26일 이른 새벽 우크라이나의 여러 지역에서는 드론과 미사일의 접근을 경고하는 공습경보가 다시 울렸다.

이호르 테레코프 시장에 따르면 북동부 하르키우에서는 아동을 포함해 최소 3명이 다쳤으며, 이반 페도로프 시장에 따르면 남부 자포리자에서는 2명이 다쳤다.

러시아의 경우,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에 따르면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날아오던 우크라이나의 드론 2대가 방공 부대에 의해 격추되었다고 한다. 부상자는 보고된 바 없다.

한편, 25일 늦은 저녁 미 뉴저지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 대해 "나는 그를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 늘 잘 지내왔으나, 현재 그는 도시를 향해 로켓포를 쏘고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이 상황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의 대러 제재 수위를 높일 수도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물론이다"는 답이 돌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대러 제재를 강화할 수 있다며 위협하였으나, 아직은 그 어떠한 제재도 실행하지 않고 있다.

잠시 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완전히 미쳐버렸다"고 지적했다.

"저는 줄곧 푸틴이 우크라이나의 일부가 아니라 전부를 원한다고 말해왔습니다. 어쩌면 그게 사실로 증명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정말 그렇다면, 러시아는 결국 몰락할 것입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서도 "그가 말하는 방식은 우크라이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강한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그의 말 하나하나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아요. 멈추는 게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공습으로 민가가 파괴된 현장에서 구조 작업에 나선 대원들의 모습
Reuters
지난 25일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민가가 파괴된 키이우 지역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의 모습

우크라이나의 유럽 동맹국들이 추가 대러 제재를 준비하고 있음에도 미국은 지금의 평화 회담을 계속 중재하거나, 만약 진전이 없으면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주 미-러 정상은 미국이 제안한 휴전 협상안에 대해 논의하고자 2시간가량 전화 통화를 한 바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가 "잘 된 것 같다"고 본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 "즉시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안한 30일간의 휴전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동의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가능성 있는 미래 평화"에 대한 "각서"를 작성하고자 우크라이나와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만 발언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유럽 측에서는 시간 끌기 전략으로 보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2022년 전쟁 발발 이후 최초의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직접 회담이 열렸다. 그러나 지난주 대규모 포로 교환에 합의한 것 외에는 전투

지난주 대규모 포로 교환에 합의했을 뿐, 전투를 멈출 실질적인 진전은 거의 없었다.

2014년 합병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를 포함해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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