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네비게이션 검색 본문 바로가기

이스라엘이 살해했다고 주장하는 '하마스 가자 수장' 신와르는 누구?

2일 전
가자 지구 내 하마스 지하 터널을 차량으로 이동하는 무함마드 신와르의 옆모습
Reuters
2023년 12월, 이스라엘 군은 무함마드 신와르가 하마스 지하 터널을 차량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28일(현지시간) 자국군이 하마스 가자지구 수장인 무함마드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최고 현상수배범' 중 하나였던 무함마드는 지난해 사망한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동생이기도 하다.

한편 하마스는 무함마드의 사망 여부에 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무함마드 신와르는 누구인가?

무함마드 신와르는 친형 야히야의 사망 이후 가자지구 내 주요 결정권자 중 하나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하마스의 지도자였던 야히야는 이번 이스라엘-가자 전쟁을 촉발한 2023년 10월 7일 공격의 주모자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군에 의해 살해당했다.

야히야 외에도 하마스 내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지휘관인 모하메드 데이프도 이스라엘에 의해 사살당했다.

현재 가자 지구에서 19개월간 전쟁이 지속되며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전해진 소식이다.

신와르는 알-카삼 여단 내 가장 핵심적인 군사 지도자 중 하나로, 가자 지구 내에서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과거 보안 업무의 지도부 직책을 맡기도 했으며, 형인 야히야와 관계도 가까워 후계자 후보로 거론될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기도 했다.

과거 이스라엘은 그를 제거하고자 최소 5차례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06년 이스라엘 병사 길라드 샬리트 납치 사건과 현재 진행 중인 가자 지구 전쟁에서의 군사 작전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와 관련해 아랍권, 팔레스타인 쪽에서는 공개된 정보가 거의 없다. 이에 대해 한 팔레스타인 기자는 BBC에 신와르의 군사적 위치 및 매우 은밀히 활동하는 성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와르에 대해 알려진 사실에 대해 살펴보았다.

야히야 신와르의 동생

야히야 신와르의 생전 모습
Anadolu via Getty
2017년 촬영된 야히야 신와르의 생전 모습. 무함마드 신와르는 야히야의 동생이다

신와르는 1975년 가자 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태어났다. 당시 형 야히야는 13세였다. 원래 아슈켈론 근처에 살던 신와르 일가는 1948년 쫓겨나 가자 지구 남부에 정착했다.

1991년, 신와르는 "테러 활동 혐의"로 이스라엘 케티오트 교도소에서 9개월간 옥살이를 했다.

'예루살렘 포스트'에 따르면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수위를 한층 강화한2000년 이후 신와르의 자신감과 지위도 덩달아 높아졌다. 야히야가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던 기간 그는 '야히야의 동생'으로서 더욱 명성을 공고히 했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신와르가 이후 하마스 내 핵심 인물로 성장한 현장 지휘관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함께 활동했으며, 이 중에는 모하메드 데이프, 사아드 알-아라비드 등 하마스의 군사 능력 강화에 관여한 인물들도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신와르가 결국 야히야가 풀려나는 계기가 되었던 2006년 길라드 샬리트 납치 사건에 관여한 인물 중 하나라고 주장한다. 이스라엘 군인이었던 샬리트는 이후 팔레스타인 수감자 1027명과의 맞교환을 통해 석방되었다.

신와르는 수십 년간 이스라엘 당국의 체포나 암살을 피하고자 은신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림자 인간'

오랜 세월 은밀히 활동한 탓에 '그림자 인간'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 신와르는 작전 경험을 쌓아가며 하마스의 군사 전략 부문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신와르는 2023년 이스라엘 군이 공개한 한 영상 속에 잠깐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 거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해당 영상 속 그는 차량을 이용해 가자 지구 내 하마스 지하 터널을 이동하고 있다.

'야히야보다 더 잔인한'

예루살렘 포스트가 인용한 이스라엘 군 소식통들은 그에 대해 형 야히야보다 "더 잔인한" 인물이라고 묘사했다.

"지난 25년간 하마스의 주요 군사력 강화 과정에서 신와르가 관여하지 않은 일이 없습니다. 그는 칸 유니스 지역 사령관으로서 고위급 인물이었으며, 그의 뒤를 이어 취임한 사령관들도 모두 그의 영향력 아래 있었습니다."

"그가 모하메드 데이프의 대리인으로서 현장에서 전투원 및 지휘관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활동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인질 및 수감자 협상

아랍권과 이스라엘 언론은 가자 지구 내 휴전을 목표로 하는 최근 회담이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협상에 직접 관여하는" 신와르가 사망한 형 야히야보다 더 강경한 입장이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신와르가 "이스라엘과의 인질 및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협상에도 관여"했으며, 과거 가자 지구 지하 터널 건설에도 핵심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 재건

알카삼 여단
EPA
알카삼 여단 대원들의 모습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신와르는 "가자 지구에서 새로운 전투원을 모집해 하마스를 재건하며 이스라엘을 소모전으로 몰아넣고" 있었다.

그러면서 "하마스는 지난해 야히야의 사망 이후 심각한 타격을 입었으나, 가자 지구에서 현재 진행 중인 전쟁으로 인해 새로운 세대의 전투원이 양성되고 있으며 가자 지구 전역에 불발탄이 가득해졌고, 하마스는 이를 재활용해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스라엘 소장 출신인 아미르 아피피 장군의 말을 인용해 "신와르의 지휘 아래 진행된 전투원 모집과 전투는 이스라엘에 새로운 도전 과제로 다가왔다"면서 "하마스의 재건 속도가 이스라엘 군의 제거 속도보다 빠르다"고 했다.

아피피 장군은 신와르가 "모든 것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하마스 재건의 핵심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야히야의 암살 후 하마스 해외 지도부는 "집단 지도 체제로 전환하려 했으나, 가자 지구의 내 전투원들은 이에 순응하지 않고 신와르를 중심으로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BBC NEWS 코리아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