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러시아 회담' 요구에 … 젤렌스키, 푸틴에 '직접 만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X를 통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위해 오는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만날 준비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게시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튀르키예에서 양국 간 직접 회담을 하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제안을 수락하고 요구한 이후 게시되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당 게시물에서 "살육을 이어가는 것은 무의미하다. 나는 15일 튀르키예에서 푸틴을 기다릴 것. 직접"이라고 적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대화에는 열려 있으나 휴전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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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른바 '의지의 연합'을 주도하는 유럽 지도자들이 지난 10일 키이우에서 회동한 이후, 서방 세계 지도자들은 오는 12일부터 30일간의 휴전을 요구했다.
그 이후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직접 회담을 제안했다.
그리고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이에 "즉시" 응해야 한다면서, 양국 간 직접 협상은 전쟁을 끝낼 방법이 있는지 여부를 확실히 알려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적어도 합의가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될 것이며, 만약 합의가 불가능 하다면 유럽 지도자들과 미국은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이에 맞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당장 만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X 게시물에서 러시아 측이 회담 전 우선 휴전에 동의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를 위한 필수적인 기반을 마련하고자 우리는 내일부터 전면적이고 지속 가능한 휴전이 시작되기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10일 심야 연설에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진지한 협상"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새로운 휴전"에 합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30일 휴전 요구에 대해서는 말은 아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 간 직접 회담은) 우크라이나군이 새로운 무기와 병력을 확보하고, 급하게 참호를 파고. 새로운 지휘소를 설치한 뒤 다시 무력 충돌로 이어지는 시작점이 아닌,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평화를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러시아 측은 서방이 먼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해야 휴전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10일 볼로디미르 대통령은 키이우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 등을 맞이했다. 이들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선상으로 그들의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적인 휴전을 원하는 서방의 제안이 "반드시 충족되어야 하는 요구 사항"임을 "아주 분명히"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한 서방 지도자들은 푸틴 대통령이 "공중, 해상, 지상에서"의 무조건적인 30일 휴전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의 에너지 및 금융 부문을 겨냥한 "새로운 대규모"의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직접 협상은 러시아가 침공한 직후인 2022년 3월 튀르키예 회동이 마지막이었다.
3년이 흐른 지금, 양측 모두 원칙적으로는 협상 재개에 동의했으나, 협상과 실제 합의는 전혀 별개이다. 양측 모두 여전히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그 간극은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