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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된 머릿결, 샴푸로 복구할 수 있을까? 모발관리에 관한 오해 네 가지

5시간 전
진한 머리색을 가진 여자가 웃고 있다.
BBC

거의 모든 사람은 탄력 있는 웨이브, 윤기가 흐르면서 매끈하고 부드러운 머릿결 등, 보기만 해도 건강해 보이는 머리카락을 원할 것이다.

영국의 모발 관리 산업 규모만 해도 58억 파운드(약 11조 1천억 원)에 달한다. 이 산업은 각종 제품과 새로운 유행, 틱톡 영상 등을 끊임없이 쏟아낸다. 그러나 이런 분주한 흐름 속에서 소비자들은 정작 가장 기본적인 것을 놓치기 쉽다.

사실 건강한 머릿결은 많은 돈을 쓰거나 복잡한 루틴을 따르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원칙을 제대로 지키는 데 달려 있다.

'영국 헤어 컨설턴트' 소속 모발학자 에바 프라우드먼과 '헤어 앤드 스칼프 클리닉'의 트레이시 워커와 함께 '모발 관리에 대한 흔한 오해 4가지'를 살펴봤다.

1. 차가운 물로 머리를 감는다고 더 윤기 나는 머릿결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한 여자가 샤워를 하고 있다.
Getty Images

반짝이는 머릿결을 위해 덜덜 떨며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해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다행히 이런 소망을 가진 사람들도 그렇게 고생하지 않고, 따뜻한 목욕을 즐겨도 된다. 프라우드먼은 차가운 물로 머리를 감는다고 해서 머리카락에 윤기가 더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찬물로 머리를 감는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으니, 얼음처럼 차가운 물로 머리를 감을 필요는 없습니다. 화학 성분, 열기, 그리고 주변 환경으로부터 모발을 어떻게 보호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다만 그는 너무 뜨거운 물로 머리를 감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뜨거운 물은 머리카락의 수분을 빼앗고, 피부가 화상을 입듯 두피도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2. 손상된 머리카락을 복구할 수 있는 샴푸는 없다

긴 갈색 머리의 한 여성이 머리카락에 모발 제품을 뿌리고 있다.
Getty Images

미용실에 가지 않고도 갈라진 머리끝을 해결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머리카락을 잘라내는 것뿐이다.

프라우드먼은 머리끝이 갈라지는 현상을 스타킹에 난 올이 풀린 구멍에 비유하며, "이를 복구할 쉬운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커는 "갈라진 머리끝을 현미경으로 보면, 끝부분이 두세 갈래로 갈라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시판되는 샴푸 제품들은 일종의 접착제처럼 머리카락 끝을 임시로 붙여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보이게 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방법이 일시적인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모발 손상 복구를 내세우는 제품 광고에 속아 과도하게 돈을 쓰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또한 프라우드먼은 "머리를 자르면 더 빨리 자란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머리카락이 빨리 자라게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런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샴푸는 모두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

3. 머리카락은 스스로 깨끗해지지 않는다

머리를 감고 있는 한 여성의 뒷모습
Getty Images

두피와 머리카락이 '자가 세정' 기능을 갖게 훈련할 수 있다며 머리를 거의 감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프라우드먼은 "두피에는 약 18만 개의 피지선이 있다"며 "이를 정기적으로 씻어주지 않으면 먼지와 이물질이 쌓이게 된다"고 말했다. 씻지 않는 방법은 전혀 좋지 않다는 것.

워커 역시 "옷에 묻은 기름때나 얼룩을 물로만 지울 수 없듯, 두피 세정에도 세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머리를 자주 감지 않으면 비듬 등 두피 질환이 악화되고, 냄새가 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름진 상태로 두발을 방치하면 효모와 박테리아가 번식하면서 두피 가려움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프라우드먼은 유분이 많거나 헤어 제품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이틀에 한 번은 머리를 감을 것을 권장했다.

그리고 허더즈필드대 약제분석학 교수 로라 워터스는 "유분이 많은 모발은 세정력이 강한 제품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건조한 모발은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설페이트(합성계면활성제)가 없는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4. 드라이 샴푸로 머리 감기를 대체할 수 없다

한 여성이 초록색 병의 드라이 샴푸를 머리에 뿌리고 있다.
Getty Images

항상 머리를 감고 말리고 스타일링할 시간을 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업무, 운동, 사교활동 사이에서 드라이 샴푸를 이용해 빠르게 기름기를 제거하고 두피를 상쾌하게 하려 한다.

이에 대해 프라우드먼은 "드라이 샴푸를 사용하는 건 전혀 문제없지만, 연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물을 사용하지 않고 드라이 샴푸만 계속 쓰면 두피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샴푸의 천연 오일이 두피에 스며들면, 축적된 유분을 효모가 먹고 번식하게 된다"며 "관리를 소홀히 하면 두피 가려움과 각질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심스럽게 관리하지 않으면 두피에 가려움증과 각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프라우드먼은 "두피 관리는 얼굴 관리와 같다"고 말했다. 우리는 세안도 하지 않고 계속 화장품만 덧바르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드라이 샴푸를 썼다면, 그다음에는 반드시 물로 씻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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