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나라라 믿고 왔는데'... '신종사기' 피해 호소하는 외국인 아이돌 연습생
16살이던 일본 소녀 미유는 케이팝 스타가 되기 위해 한국행을 택했다. 한국에 오는 것이 목표를 이루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 300만엔(약 2800만 원)을 들여 등록한 케이팝 코스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현실은 전혀 달랐다. 오디션 기회는 없었고, 성추행 피해까지 겪었다.
"아이돌을 꿈꿨지만, 실제 경험은 신종 사기에 가까웠습니다."
거리 곳곳에서 케이팝 음악이 울려 퍼지는 홍대 거리에서 만난 미유는 이렇게 말했다. 홍대는 외국인 연습생과 아이돌 지망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하지만 미유에게는 여전히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다.
"꿈을 키우던 곳이기도 하지만, 트라우마가 떠오르는 곳이기도 해요."
'화려한 연습생 광고'
미유가 처음 케이팝을 동경하게 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였다. 블랙핑크 제니에 매력을 느꼈고, 레드벨벳 슬기를 롤모델로 삼으며 가수를 목표로 삼았다.
지난 해 그는 한 '케이팝 스쿨'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서울에 도착했을 때까지만 해도 이 선택은 인생을 바꿀 기회처럼 보였다.
광고는 매력적으로 보였다. 전문 댄스와 보컬 수업, 한국어 강의, 여성 전용 기숙사, 그리고 대형 기획사 오디션 기회까지 포함돼 있었다. 홈페이지에는 이곳 출신이라고 소개된 아이돌들의 이름이 등장했고, "제2의 OO가 되고 싶으냐"는 식의 문구도 있었다. 유명 국내외 언론이 이곳을 방문해 보도한 내용 역시 적극 활용됐다.
홍보 문구는 효과적이었다. 미유를 비롯한 수백 명의 외국인들이 그 약속을 믿고 등록했다. 첫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향할 때, 그는 인생이 바뀔 것 같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이상함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현실은 광고 속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일부 댄스, 보컬, 한국어 수업을 받긴 했지만, 많은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매주 오디션이 열린다고 했는데, 한 번도 없었어요."
미유는 그제야 이곳이 자신이 꿈꾸던 '케이팝의 관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약속 불이행보다 더 끔찍한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미유는 BBC에 그곳 임원급 관계자가 자신을 따로 불러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휴일에 그 남성이 '아이스크림 사줄게'라며 편의점에 데려갔습니다. 제가 아이스크림을 고르고 있는데, 제 허리에 손을 얹더니 '좋은 몸이네'라고 했습니다. 그 뒤에도 허리를 만졌습니다."
그는 이후에도 수차례 미유를 따로 불러냈다. 미유는 "한번은 '촬영 의상을 상의하자'며 그를 따로 사무실로 불러 들어갔는데, 그 사람이 내 무릎에 앉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미유는 "팔걸이에 앉아 버텼다"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정말, 무엇보다도 역겨웠습니다. 당시에는 그냥 당황해서 '아…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된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숙소와 연습실 곳곳엔 감시 도구
해당 업체에서 같은 연습생 프로그램 교육을 받은 스웨덴 출신의 엘린(23)은 연습생의 대다수가 10대였다고 밝혔다.
그는 연습생 상당수가 미성년자였기에 강압을 거부하기가 어렵고 취약했다고 했다.
그는 "어떤 16살 연습생은 제게 그 사람이 성적으로 부적절하게 신체를 만졌고 따로 만나자고 했다며, 그 경험이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면서도 "그저 웃어넘기려는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자신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한다. 환불 문제를 논의하던 자리에서 그가 아래 있던 직원들을 내보내고 본인과 단둘이 남게 했다는 것이다.
"갑자기 한국어 단어를 가르쳐 준다며 허리 아래를 만지며 '이건 힙(hip)'이라고 했습니다. 너무 무서워 친구에게 '빨리 와 달라'고 카톡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전등을 고친다며 새벽에도 방에 들어왔습니다. 새벽 2시, 3시에도 방에 들어와 우리를 지켜봤습니다. 잠든 제 방에 들어와 파자마 차림의 저를 지켜본 적도 있어요.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고, 공포가 너무 컸습니다."
엘린은 남은 기간을 환불받지 못한 채 두 달 만에 그곳을 떠났다.
BBC의 질의에 해당 '아카데미'의 법률대리인은 "당사는 내부 규칙을 통해 여성 스태프 동행 없이는 누구도 여성 연습생 숙소에 출입할 수 없도록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BBC가 만난 연습생들은 그들을 감시할 목적으로 기숙사와 연습실 곳곳에 영상과 음성을 모두 녹음하는 CCTV가 설치돼 있었다고 밝혔다.
엘린은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 알지 못한 내용"이라며 "계약서 상에도 관련 내용은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그 관계자가) CCTV로 우리가 춤추는 걸 지켜보며 댄스 강사에게 '더 섹시하게 추도록 가르쳐라'는 식으로 코멘트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해당 업체는 이를 부인했다. 법률 대리인에 따르면 "CCTV는 과거 외부인 침입 사건 등의 안전 문제로 인해 공용 공간(출입구, 주방 등)에 설치"됐다며, "설치 사실은 사전에 공지되었으며 전적으로 연습생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한국 유학, 케이팝으로 가는 길이라 믿어
2019년 부터 시작된 이 업체의 K팝 '연습생 코스'를 거친 외국인 수강생은 약 200명이다. 이 외에도 '케이팝 캠프'로 불리는 단기 프로그램을 등록한 이들도 500명에 달한다.
현재 착취 및 성비위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이 케이팝 업체와 해당 인물은 "회사 관계자가 연습생을 신체적으로 접촉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제기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이 기관을 거쳤던 케이팝 유학생들은 이런 사실을 부모에게조차 알리지 못했다. 꿈을 좇아 한국에 왔는데, 돈을 내준 부모에게 차마 얘기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혹시나 신고했다가 앞으로 '데뷔'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까 우려했다. 게다가 낯선 한국의 법 제도와 언어 장벽까지 있어 쉽사리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용기를 내어 신고를 결심한 이들에게도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엘린은 외국인 연습생 대부분은 한국의 법 절차를 잘 몰라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조차 알지 못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신승훈 서울외국인주민센터 상담팀장은 "외국인들의 경우 피해를 입어도 어디에 도움을 요청하고 어떤 방식으로 구제를 받을 수 있는지 찾는 게 쉽지 않다"며 "서류 작성도 어렵고 통역도 필요하며 절차가 복잡해 실제로 진행하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후 엘린은 수소문 끝에 서울외국주민센터를 통해 법률 자문을 구했다. 그리고 지난 4월 지역 경찰서에 해당 업체와 관계자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케이팝 업체들 관리·감독 책임은?
케이팝은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이미 하나의 산업이 됐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대중문화예술기획업' 기업 수만 약 5800여개에 이른다. 미등록 1인 기획사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국인 연습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정확한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다.
케이팝, 연예기획사 사업자는 2014년 제정된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 따라 반드시 '대중문화예술기획업'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등록해야 한다.
또한 등록된 업체들은 이 법에서 규정한 청소년 연습생의 인권 보호, 근로 시간 준수사항과 함께 성교육, 성폭력 등에 관한 법령, 성폭력 예방, 성폭력 발생 시 구제절차 등의 교육을 받을 의무가 있다.
하지만 실제 이러한 교육이 이뤄지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9월 기준 대중문화예술기획업으로 운영 중인 5724개 업체 가운데 교육을 실제로 이수한 대표자는 2516명에 그쳤다.
2014년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제도가 시행된 후 법정 교육을 받지 않은 이들에 대해 제재는 지금까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BBC의 관련 질의에 "등록된 업체는 매년 의무 교육을 이수해야하며, 사업체 대상 실태조사를 격년으로 실시하는 등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색지대' 학원형 기획사 규제 방법 없어
현재 케이팝 교육 관련기관은 크게 '학원'과 '대중문화예술기획업체(기획사)'로 구분된다.
10명 이상의 학습자에게 30일 이상 교습하는 경우 '학원'으로 등록하고 교육청의 감독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해당 업체는 '학원' 등록없이 외국인 수강생에게 수천만 원의 수강료와 합숙비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런 형태를 흔히 '아카데미형 기획사'라고 부른다.
학원처럼 수강료와 기숙사비를 받지만 '연예기획사'로 등록해 실제론 학원법의 규제를 받지 않는 것. 이 경우 강사 자격이나 수강료에 대한 규제가 적용되지 않고, 실비만 받도록 한 기획사 관련 규정도 사실상 무력화된다.
정부는 케이팝 교육기관의 운영 형태가 다양해 감독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BBC에 "평생교육원이나 여행업으로 등록해도 외국인 대상 한국어 강습이나 댄스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며, 현행 제도에서 이른바 '학원형 케이팝 운영'을 일괄 규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BBC에 대중문화예술기획업은 지자체에 등록사무를 위임해 등록하도록 하고 있으며, "대중문화예술기획업은 용역제공 또는 알선, 훈련ㆍ 지도ㆍ상담 영업을 포괄하기 때문에 학원업을 병행하는 업체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실제로 연예기획사의 등록 업무는 각 지차체가 담당하고 있다. 다만 BBC 확인 결과, 각 지자체는 등록 시 서류 요건만 확인할 뿐, 업체의 운영 방식이나 프로그램 등에 점검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찰 수사 중인 업체가 있는 해당 지역 구청 관계자는 "등록 구비 서류만 확인하고 있다"며 "운영 방식까지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관련 신고나 조사가 접수된 사례도 파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피해자 측 변호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은 형식적일 뿐이며, 10명 이상의 수강생을 장기간 교육한 만큼 학원법 적용 여부를 따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업체 변호인 측은 "대중문화예술기획업과 여행업 등록을 마친 합법적 사업자이며, 학원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케이팝 캠프와 외국인 연습생 교육이 "기획사의 투자·관리 구조에 기반한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기획사 업계 측은 기존 관행상 '기획사'와 '아카데미'는 별개의 구조로 운영돼 왔다고 설명한다.
기획사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의 이남경 사무국장은 "정식 기획사의 경우 대체로 연습생 훈련비는 회사가 먼저 투자하고, 전속 계약 후 수익이 발생하면 분배 비율에 따라 회수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습생에게 교육비를 요구하는 구조는 아카데미에 가까우며, 재정이 불안한 곳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하면서도 "비용 수취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이를 판단할 명확한 관리 기준이 없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체부 역시 이러한 '아카데미형 기획사'에 주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문체부가 한국콘텐츠진흥원 등과 함께 발표한 '대중문화예술인(가수분야) 오디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오디션 합격을 빌미로 추가적인 레슨 및 훈련을 권하면서 훈련비 명목으로 각종 비용을 청구하는 회사인 경우 비용지불요구를 거절"해야 한다.
꿈을 저당잡힌 아이들
그러나 관리감독이 부재한 환경에서 연습생들은 보다 취약한 위치에 놓이기 쉽다. 관계자들은 특히 연습생에게 일정 수준의 통제나 희생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밝혔다.
문화예술전문기획사 '소우주 컴퍼니'의 허유정 대표는 그룹 '블랙핑크' 데뷔조로 연습했고, 이후 신인 발굴과 트레이닝을 맡았던 경험이 있다. 그는 "연습생 시절 화장실에 다녀온 시간까지 일지로 기록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지금은 조금 덜하다고 하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교육자 없이 하루 종일 회사의 눈 아래 놓여 있습니다. 겨우 아홉 살, 열두 살 아이들도 오디션을 준비하는데, 그들이 받는 정서적 충격은 상상 이상이에요."
허 대표는 "일부 연습생들이 몸매 관리를 이유로 신체 부위 사진 제출을 요구받거나, 숙소 CCTV에 음성까지 녹음되는 경우가 있었다"며 "특히 외국인 연습생들은 언어 장벽 때문에 불안과 고립 속에 혼자 버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연습생 시스템은 단순한 합숙이나 통제가 아니라, 전문 교육자의 개입과 표준화된 가이드라인 아래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임 경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강사는 "케이팝의 세계적 성공이 '일부 혹독한 연습생 문화'를 하나의 성공 공식처럼 만든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 시절을 '필요한 과정'으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어린 청소년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통제 구조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합숙 시스템'이 이런 구조를 더 강화한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이나 지방 출신 청소년들이 부모로부터 떨어져 지내며 더욱 취약한 환경에 놓이기 때문이다.
이 강사는 또한 "학생과 부모는 (케이팝 관련 기관 및 기획사 등에) 등록 전 반드시 표준 계약서와 부속 조항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케이팝 명성만큼 책임 필요'
현재 이 케이팝 업체는 지난 4월 경찰에 고발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해당 경찰서는 성폭력처벌법상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주거침입,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사기 등 혐의로 업체 관계자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BBC에 밝혔다.
경찰은 "현재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해당 업체는 지난 여름에도 '오디션 캠프'를 열어 외국인 수강생들을 모집했으며, 지금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케이팝 트레이닝 과정을 알리고 있다.
엘린은 "이 회사가 여전히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니 너무 화가 난다"면서도 "(한국이) 케이팝으로 얻은 명성만큼 책임이 크다"고 했다.
"저는 다른 중국인 친구에게서 다른 아카데미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들었어요. 최소한 그 꿈을 좇는 아이들이 더 안전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프로그램을 겪은 미유 역시, 이 문제를 단지 '개인적 경험'이 아닌 '예방되어야 할 문제'로 보고 있었다.
미유는 케이팝 지망생들이 한국행을 선택하기 전에 여러 검증 단계를 거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에 올라온 홍보 문구나 후기만을 근거로 선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검색하고 바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해당 아카데미나 업체) 출신 사람들과 충분히 이야기해보고 선택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의 이남경 사무국장은 외국인 연습생들이 사전에 기관의 신뢰도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상적으로 등록된 곳인지 정부가 운영하는 공식 사이트(대중문화예술종합정보시스템 등)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계약 형태가 전속 계약인지, 연습생 계약인지, 단순 아카데미 계약인지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식 기획사는 교육비를 회사가 먼저 투자하는 구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교육비를 선불로 요구하는 경우라면 한 번 더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유는 트라우마를 겪었지만, 아이돌의 꿈 자체는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힘들게 목소리를 내게 된 이유도 자신의 꿈이 너무나 소중했기 때문이다.
잠시 침묵하던 그는 자신의 노트를 조심히 꺼내 보였다. 그곳에는 케이팝 가사와 발음, 해석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전엔 꿈이 뚜렷하지 않았는데, '이거다' 하고 마음을 정한 게 케이팝 아이돌이었거든요. 노래를 들으면서 힘들 때마다 버텼죠."
"꼭 아이돌이 되고 싶습니다."
*미유와 엘린의 이름은 취재원 보호를 위해 실명이 아닌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영상: 최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