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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중국은 해외 적대 세력' … 강경한 조처 약속

1일 전
라이칭더 총통
Getty Images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중국이 "대만의 자유를 이용"해 대만 당국을 전복하려 한다고 했다

양안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13일(현지시간) 중국을 '해외 적대 세력'으로 규정하며 매우 강경하게 발언했다.

라이 총통은 대만이 "더욱 적극적으로 조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군사법원 복원 및 중국, 홍콩, 마카오 출신에 대한 체류 기준 강화 등 새로운 국가 안보 조치를 발표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중국 당국은 라이 총통은 "양안의 평화를 파괴하는 자"이자 "위협을 초래하는 자"라고 비난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지만, 대만은 스스로를 중국 본토와 별개의 국가로 바라본다.

중국은 라이 총통의 이번 성명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했다.

중국 대만판공실의 천빈화 대변인은 13일 "(만약)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이 감히 레드라인을 넘으려 한다면 우리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불장난을 하는 자는 반드시 불에 타 죽을 것입니다."

친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DPP)을 이끄는 라이 총통이 중국의 분노를 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 당국은 '문제아'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언론은 분리독립 혐의로 그를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13일 열린 고위급 국가 안보 회의 이후 라이 총통은 기자들에게 중국의 스파이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라이 총통은 중국이 "대만의 자유를 이용해" 전현직 군인, 조직범죄 단체, 언론 등 다양한 사회 구성원을 포섭하는 방식으로 "내부에서부터 우리를 분열, 파괴, 전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중국 스파이 혐의로 64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2021년 대비 3배 증가한 수치다. 라이 총통은 이들 대부분이 전현직 군인이라고 덧붙였다.

라이 총통은 중국의 군 내 침투 및 스파이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법원을 복원하여 "군판사가 일선에 복귀하여… 현역 군인들과 관련된 형사 사건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만의 군사법원은 지난 2013년 육군 징집병 사망 사건의 후속 조치가 문제가 되어 폐지되었다.

아울러 라이 총통은 당국에 "연예인들의 중국 내 활동 지침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를 통해 중국이 "국가 존엄성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대만 유명인들을 압박하지 못하도록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대만 당국이 대만이 중국에 "반환되어야 한다"고 촉구하는 SNS 게시물을 공유한 대만 유명인들을 비판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수익성 높은 중국의 연예계에 진출하려는 대만의 연예인들은 양안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도록 압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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