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네비게이션 검색 본문 바로가기

HIV 감염자 수, 전 세계적으로 감소 … 그러나 빠르게 증가하는 6개국은?

2024.12.01
붉은 리본
Getty Images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서 신규 HIV 감염자 수가 빠르게 줄어들며 전 세계적으로는 HIV 감염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이 전 세계적으로 신규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 감염자 수 및 사망자 수가 많이 감소하고 있으나, 아직 후천면역결핍증후군(AIDS, 에이즈) 종식을 향한 궤도에 오른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UNAIDS에 따르면 현재 에이즈 감염자수는 3990만 명이며, 그중 약 절반이 남부 및 동부 아프리카에 거주하고 있다.

2010년 이후 HIV 감염자 수는 39%나 감소했으며, 에이즈 사망자 수 또한 절반가량 줄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이집트, 피지, 필리핀, 파푸아뉴기니, 사우디아라비아 등 6개국에서는 2010~2023년 HIV 감염 사례가 1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케냐, 말라위, 짐바브웨, 네팔의 경우 2010년 이후 HIV 감염률을 75%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현재 아프리카가 에이즈 퇴치의 최전선에서 앞장서고 있다.

2010년 이후 연간 신규 HIV 감염자 수를 60% 이상 줄인 또 다른 18개국도 있다. 레소토, 에스와티니, 베냉, 에티오피아, 르완다, 보츠와나, 에리트레아, 라이베리아, 부르키나파소, 토고, 잠비아, 부룬디, 기니비사우, 우간다 등 사하라 이남 국가 및 타지키스탄, 포르투갈, 벨라루스, 이탈리아 등이다.

한편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고 있는 HIV 감염자는 전체의 77%이며,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서는 82%가 이 치료를 받고 있다.

HIV 대응 방식이 발전하면서 감염자의 평균 기대 수명은 2010년 56세에서 2023년 61세로 5년 이상 늘어났다.

UNAIDS는 아프리카에서 치료가 늘어나면서 HIV 감염자들도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전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많은 나라에서 유행처럼 제정되고 있는 동성애와 마약 사용 범죄화 법률은 감염 취약 계층이 예방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서의 개선

항레트로바이러스제
Getty Images
예방 및 치료에 대한 접근성 강화는 HIV 감염자 수 감소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크리스틴 스테글링 UNAIDS 부사무총장은 “특히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지역에서 (HIV 감염에 대한) 대응이 개선됐는데, 이는 지역사회와 현지 리더십, 국제 사회의 연대가 함께 연대해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스테글링 부사무총장은 BBC에 보낸 이메일 답변에서 지도층은 가능한 한 많은 이들이 예방책에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사람들이 의료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이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세계는 여전히 공중 보건을 위협하는 에이즈 종식 단계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이는 서비스, 특히 소외된 지역민들이 (의료 등의) 서비스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하는 격차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HIV 예방은 여전히 위기 상태입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의 어느 지역 병원 침대에 앉아 있는 에이즈 환자
Getty Images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의 에이즈 환자 중 82%가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 외에서는 개선이 더디다. 파푸아뉴기니, 아프가니스탄, 피지, 필리핀,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6개국에서는 2010~2023년 사이 HIV 감염자 수가 1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아프가니스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국가에서는 전체 인구 대비 HIV 감염자 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UNAIDS의 전망에 따르면 정치적으로 적절한 지원이 이뤄지고, 자금이 투입된다면 공중 보건을 위협하는 에이즈는 앞으로 6년 이내에 전 세계적으로 종식될 수 있다고 한다.

BBC NEWS 코리아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