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과의 휴전 협상 "좋았고 생산적이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이 "좋고 생산적"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푸틴 대통령과 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현지시간 13일 저녁 모스크바에서 만난 이후 나왔으며, 러시아는 미국의 "신중한 낙관론"에 뜻을 함께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게시글에서 이번 협상이 "끔찍하고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마침내 끝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이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협상을 지연시키려 한다고 주장했으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 제안을 두고 "장난"을 치도록 놔둘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주 초,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안한 휴전 협정을 수락했으나, 러시아는 아직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현지시간 13일, 푸틴 대통령은 휴전 방안에 대해 "옳으며 이를 지지한다. 하지만 세부 사항이 있다"고 말하며, 평화를 위한 여러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상황을 "교묘하게 조종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시간 14일 'X'(구 '트위터')에서 푸틴이 전쟁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고 주장하며, 그가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푸틴은 지금 외교를 방해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휴전이 시작되기도 전에 극도로 어렵고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또 푸틴이 "끝없는 논의 속으로 모두를 끌어들이며, 의미 없는 협상을 며칠, 몇 주, 몇 달 동안 지속시키는 과정에서 그의 무기는 계속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이 내세우는 모든 조건은 단순히 외교를 차단하려는 시도일 뿐입니다. 이것이 러시아의 방식이고, 우리는 이에 대해 경고한 바 있습니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러시아가 트럼프의 휴전 제안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 푸틴이 "평화에 대해 진지하지 않은" 증거라고 말했다.
"만약 러시아가 협상 테이블에 마침내 앉는다면, 우리는 이 휴전 협상이 진지하고 지속적인 평화인지 확실하게 할 준비가 되어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경제적 압박을 최대한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스타머 총리는 이달 초 런던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제안됐던 평화 유지 임무를 구체화하기 위해 최대 25개국 지도자들과 화상 회의를 개최한다.
그는 이를 "의지가 있는 국가들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이라고 부르며, 미국이 제안한 휴전이 발효될 경우 러시아의 추가 공격을 저지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젤렌스키는 X에 게시한 글에서 "러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국가, 특히 미국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또 푸틴이 "전장 상황, 사상자 수, 그리고 러시아 경제의 진짜 상황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푸틴이 "(평화) 외교를 실패로 몰아가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이 "이전보다 평화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백악관 대변인 카롤린 리빗은 기자들에게 "목요일 모스크바에서 진행된 푸틴과 위트코프 간 회담이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푸틴과 러시아가 옳은 일을 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게시글에서 푸틴에게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생명을 살려야 한다"고 강력히 요청하며, 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병사들을 죽이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끔찍한 학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푸틴은 "쿠르스크에 있는 우크라이나 군대가 고립되어 있으며 철수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해당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14일, 우크라이나군 참모총장은 병력 포위설을 "거짓이며 조작된 것"이라고 부인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성명을 통해 "작전이 계속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하여 보다 나은 방어 태세를 갖추도록 성공적으로 재편성되었다"고 밝혔다.
"우리 부대가 포위될 위험은 없습니다."
트럼프의 요청에 대해 푸틴은 쿠르스크에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하면 국제법과 러시아 법에 따라 존엄하게 대우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퀘벡에서 진행된 G7 회의에서 캐나다 외교장관 멜라니 졸리는 모든 회원국이 "우크라이나가 지지하는 미국의 휴전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지금 러시아의 반응을 분석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결정권은 이제 러시아에 달려 있습니다."
영국 외교장관 데이비드 래미는 회의 후 G7 회원국들은 "조건 없는 휴전을 촉구하는 데 단결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는 회의 후 "미국은 소셜미디어나 기자회견에서 나온 발언을 바탕으로 외교정책을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전쟁을 끝내는 유일한 방법은 협상을 통한 과정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