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교육시설서 총기 난사로 약 10명 사망...알려진 바는?
스웨덴 현지 경찰이 지난 4일(현지시간) 외레브로의 한 교육 기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약 1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학교 폭력 사건이 드문 스웨덴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학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범인 또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부 사항이 완전히 밝혀진 상황은 아니나,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을 살펴봤다.
무슨 일이 벌어졌나?
현지 시각으로 4일 오후 12시 33분, 경찰은 수도 스톡홀름에서 서쪽으로 약 200㎞ 떨어진 외레브로 지역에서 오전 11시 44분에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처음 접수했다.
사건이 발생한 '리스베르크스카 캠퍼스'는 스웨덴어로 '콤부스(Komvux)'라고 부르는 일종의 성인용 교육센터로, 주로 초·중등 교육을 마치지 못한 이들을 위한 시설이다. 해당 캠퍼스에는 다른 학교 시설도 자리하고 있다.
한편 교사들은 총소리가 들려 교실에서 도망치거나 교실 안에서 바리케이드를 쳤다고 증언했다.
교사 마리아 페가도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학생 15명을 모두 복도로 데리고 나갔고, 다 함께 뛰기 시작했다며 "사람들이 다친 채 끌려 나오는 것을 봤다. 상황이 매우 심각함을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교사인 레나 워렌마크는 공영 방송사 SVT와의 인터뷰에서 총소리가 울릴 당시 자신은 공부방에 있었다면서 "처음에는 몇 발 짧게 연속으로 발사되더니 잠시 멈췄다가 몇 발 더 발사되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지역의 학교 6곳과 식당 1곳을 폐쇄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거나 집 안에 머물러 달라고 지시했다.
SNS에는 학생들이 책상 밑에 숨어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되었다. 발코니에서 촬영한 영상에서는 사람들이 서둘러 도망치는 가운데 총소리가 연이어 울려 퍼진다.
사상자 규모는?
경찰은 "약 10명"이 사망했다고 밝히면서도, 현재로서는 더 구체적으로 "말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4일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망자 전원이 학교 건물 안에서 발견되었다고 밝혔으며, 사망자 중에는 용의자도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상자 규모에 대해서도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스웨덴 법무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부상자도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건 발생 후 처음 몇 시간 동안 부상자 수를 둘러싼 혼란이 이어졌다.
언론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음에도, 경찰은 오후 3시 30분 처음 열린 공식 브리핑 자리에서 5명이 다쳤다고만 밝혔다. 스웨덴 언론은 계속해서 사망자도 여럿 발생했다고 보도했고, 결국 오후 6시 2번째 브리핑을 통해 경찰 또한 "약 10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총격범에 대해 알려진 바는?
경찰은 단독 범행으로 추정되며, 범인은 남성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범인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외레브로의 로베르토 에드 포레스트 경찰서장은 범인이 이번 사건 전부터 경찰이 주목하던 인물은 아니었으며, 갱단과도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
아울러 현지 경찰은 테러 동기도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포레스트 서장은 범인이 과거 외레브로에 거주한 바 있는지 묻는 질문에 "우리는 비밀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아는 한, 범인은 경찰이 주목하던 인물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총기류라는 것 외에는" 사용된 무기의 종류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총격범이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냐는 질문에 대해 경찰은 이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만 밝혔다.
희생자에 대해 알려진 바는?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 신원 확인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시립 성인 교육 센터로, 스웨덴 국립 교육청에 따르면 초·중등 교육을 받지 못한 20세 이상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교사 워렌마크는 4일에는 학생 대부분이 국가 시험을 치른 후 귀가한 상태였기에 교내에 남아 있는 학생 수가 유난히 적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 내 학교 총격 사건 발생 빈도는?
매우 낮다. 과거 스웨덴에서 교내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적은 있으나, 이 정도 규모의 총격 사건은 없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국내 역사상 최악의 총격 사건"이라면서 범행 동기에 대해 추측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9월에는 스톡홀름 남부에서 15세 남학생이 동급생 1명을 다치게 한 것으로 의심되는 학교 총격 사건이 발생했는데, 당시 사건은 스웨덴의 갱단 폭력 문제와 관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