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네비게이션 검색 본문 바로가기

민주당 '윤석열 감방 청문회' 개최...국힘 '망신주기'

5시간 전
한국 윤석열 대통령
Reuters

국회 '내란혐의 진상 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등을 상대로 구치소 청문회를 개최한다.

특위는 5일 윤석열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있는 서울동부구치소와 등을 방문해 현장 확인 및 수감 증인 질의응답, 관계자 면담 등을 한다.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등은 현장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즉각적인 체포와 구속을 촉구하고 있다
EPA-EFE/REX/Shutterstock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즉각적인 체포와 구속을 촉구하고 있다

'감방 청문회' 추진

최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부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른바 '감방 청문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수감 중인 구치소를 찾아 윤 대통령에게 내란죄 관련 내용을 질의하겠다는 것이다.

국회 '내란혐의 진상 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7일 BBC 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구치소 청문회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안규백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되는 게 사필귀정"이라며 "현장 청문회는 조사의 범위와 방법, 절차를 여야 합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고, 합의가 되면 구치소에 가서 현장 청문회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조특위는 현장 조사 2회, 청문회 3회를 실시하기로 하고, 현장 조사는 2월 5일 진행하기로 했다.

당시 야당은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며 감방 청문회 여부를 최종 확정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앞서 내란 국정조사특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윤 대통령) 영장 발부 시 구치소로 가겠다'는 안은 현재까지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안규백 의원은 통화에서 "여야 합의가 안 되면 구치소 청문회가 어려울 수도 있다"며 "여러 가지 여론도 살펴봐야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까지도 고려해볼 것"이라고 했었다.

17일 오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지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PA-EFE/REX/Shutterstock
17일 오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당은 나아가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관할 지휘통제 벙커인 B1 벙커를 현장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도 했다.

여야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을 체포해 B1 벙커에 구금하려 했다는 윤 대통령의 의혹과 관련해 현장을 조사해보겠다는 것이다.

안규백 의원은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 등 구속된 핵심 인사들에 대한 청문회도 열어야 하기 때문에 B1 벙커 조사 등 구체적인 장소도 협의해볼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조사를 마친 뒤 대통령 경호처 차량에 탑승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Reuters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조사를 마친 뒤 대통령 경호처 차량에 탑승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여당 '망신주기'

여당 일각에서는 '망신주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육군 장성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BBC와의 통화에서 "벙커는 전시에 국가의 지도부가 들어가서 전쟁 지도를 하는 곳으로, 국가기밀인 곳인데 그곳에 가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기밀시설이라고 하면 국민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란 얄팍한 계산으로 안보는 뒷전으로 미뤄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호 의원은 윤 대통령에 대한 감방 청문회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가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임에도 그저 망신주기 위해 현장 청문회를 추진하고 있다"며 "야당은 지금 언론의 주목을 받고 대통령을 망신시키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의 감방 청문회는 2016년 12월 박근혜 탄핵 사태 당시에도 진행된 바 있다. 당시 국회 국정농단 국정조사 위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선 실세 의혹의 중심에 섰던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씨가 수감돼 있는 서울구치소를 찾아가 질의하기도 했다.

당시 최 씨의 변호인은 "법원은 누구든지 비변호인과의 접견을 금지하고 있는데, 감방에 찾아가 심문하는 것은 법원 결정에 정면으로 어긋난다"며 강하게 반발했었다.

추가 보도: 이래현

BBC NEWS 코리아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