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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내부서 하마스-유력 가문 간 유혈 충돌

4시간 전
지난 12일 하마스를 따르는 가자지구 내부 보안 대원이 교통정리를 하는 모습
AFP via Getty Images

가자시티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간) 하마스 보안군과 유력 가문인 두그무쉬 사이 격렬한 유혈 사태가 벌어지며 최소 27명이 숨졌다. 이는 이스라엘이 해당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종료한 이후 발생한 가장 심각한 폭력 사태 중 하나로 꼽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복면을 쓴 하마스 무장대원들은 가자시티 요르단병원 인근에서 두그무쉬 가문의 전투원들과 총격전을 벌였다.

하마스 내무부 고위 관계자는 이들을 포위한 보안군이 체포 작전을 진행하고자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내무부에 따르면 이번 "민병대의 무장 공격"으로 하마스 대원 8명이 숨졌다.

현지 의료 관계자에 따르면 11일 교전으로 인해 두그무쉬 가문 측 19명, 하마스 측 8명이 사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가자시티 남부 텔 알-하와 지역에서 하마스 소속 전투원 300여 명이 두그무쉬 전투원들이 점거한 주거 단지를 습격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주민들은 총알이 빗발치는 가운데 대부분 전쟁으로 여러 차례 피난을 떠나야 했던 주민 수십 가구가 또다시 집을 떠나야만 하는 등 현장은 공포로 가득했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이번에는 이스라엘 공격을 피해 도망치는 게 아니었다"며 "우리 쪽 사람들을 피해 달아났다"고 표현했다.

가자지구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가문 중 하나인 두그무쉬는 오랫동안 하마스와 긴장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이들 소속 무장 대원들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하마스와 충돌한 바 있다.

하마스 측 내무부는 보안군을 동원하여 질서 회복에 나서고 있다며 "저항운동의 틀에서 벗어난 모든 무장 활동"은 엄중히 다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측은 충돌 촉발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비난했다.

앞서 하마스는 두그무쉬 측 무장대원들이 하마스 전투원 2명을 살해하고, 5명을 다치게 하여 이들에 맞서 작전을 개시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두그무쉬 측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하마스 병력이 최근 이스라엘 공격으로 알-사브라 지역 소재 자택이 파괴되며 두그무쉬 가문이 피난해온 과거 요르단 병원이었던 건물로 진입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하마스가 이 건물에 자신들의 새로운 군 기지를 세우고자 가족들을 몰아내고자 했다는 주장이다.

한편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최근 철수한 가자 지역 통제권을 재확립하고자 대원 약 7000명에게 동원령을 내렸다.

일부는 민간인 차림이거나, 가자 지구 경찰의 파란색 제복을 입은 하마스 무장 대원들이 이미 가자지구 곳곳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 측 언론은 "전투원들을 거리에" 배치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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