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트럼프 한미 정상 간 첫 통화…방미 초청 등 이른 시일 내 만나기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방미 초청을 받고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만나기로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미 정상 간 첫 통화는 이 대통령 취임 후 사흘째인 6일 밤 10시부터 약 20분간 이뤄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층리를 축하했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에 사의를 표하고, 대한민국 외교의 근간인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두 대통령은 서로의 리더십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라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방미 초청하고, 이 대통령은 한미가 특별한 동맹으로서 자주 만나 협의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이 다자회의나 양자방문 등을 계기로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만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만남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세 협상과 관련해서는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라며 "이를 위해 실무 협상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도록 독려해 나가기로 했다"라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현재 한국의 경우 10% 기본 관세에 더해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과 철강 및 알루미늄 분야에 각각 25%, 50% 적용되는 품목별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미국이 한국에 적용한 상호 관세는 총 25%(기본 관세+국가별 차등 관세 15%)인데, 차등 관세의 경우 다음 달 8일까지 유예된 상태다.
이에 따라 한국은 지난 4월 말 처음으로 한미 장관급 '2+2 통상 협의'를 갖고 상호 관세 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관세 폐지를 목적으로 한 '7월 패키지'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사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고,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 관세 협상과 관련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어 7월 내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 대변인은 이날 통화가 친근하고 격의 없는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으며, 두 정상이 서로가 겪은 암살 위험과 정치적 어려움 등 다양한 경험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부산 가덕도 방문 일정 중 한 남성에게 흉기로 뒷목을 공격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시 선거 유세 중 총기 습격을 당해 귀를 부상당했다.
또 두 정상은 각자의 골프 실력을 소개하며 가능한 시간에 동맹을 위한 라운딩을 갖기로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