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캐나다 꺾고 8강 선착…프랑스와 4년 만의 '리턴매치'
2026 월드컵 공동 개최국 캐나다가 휴스턴에서 모로코에 완패하며 대회에서 탈락했다.
전반 내내 거친 분위기 속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모로코는 후반 시작 5분 만에 아제딘 우나히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후반 5분 상대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에서 우나히는 캐나다 수비진의 느슨해진 압박 틈을 타 하키미의 패스를 받아, 낮은 중거리 슈팅으로 캐나다의 골문 오른쪽 하단에 꽂히는 선제 득점을 터트렸다.
우나히는 종료 8분 전 역습 상황에서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다급해진 캐나다는 골키퍼까지 전진하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후반 추가 시간 8분 교체 투입된 수피안 라히미가 추가골을 넣으면서 모로코가 3골 차 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공동 개최국 캐나다에는 가혹한 결과였다. 텍사스에서 열린 경기에서 캐나다는 경기 초반 훨씬 강한 모습을 보였고 일찍 앞서 나갔어야 했다.
캐나다 제시 마시 감독은 경기 초반 팀 경기력에 대해 "경기장에는 한 팀만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세계 7위 팀보다 더 나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결국 모로코가 승리하며 202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재현하기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캐나다는 경기 시작부터 모로코를 강하게 압박했다. 전반 11분 안에 조너선 데이비드와 타니 올루와세이가 각각 일대일 기회를 맞았지만 골키퍼 보노에게 막혔다.
경기초반 모로코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오랜 시간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잉글랜드 출신 주심 마이클 올리버는 이날 총 8장의 옐로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모로코는 결국 승리를 지켜냈다. 라히미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며 세 번째 골에 근접했고, 그는 경기 마지막 터치에서 결국 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캐나다의 월드컵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회가 막을 내렸다. 캐나다는 이번 대회에서 첫 승점, 첫 승리, 첫 조별리그 통과, 첫 토너먼트 승리를 기록했다.
캐나다 분석: 황금세대의 빛이 바래다
공동 개최국 캐나다는 이번에는 사실상 원정과 같은 환경에서 경기를 치렀다. 텍사스에서는 모로코 팬들이 캐나다 팬들보다 훨씬 많았다.
그럼에도 캐나다는 높은 강도의 압박과 빠른 템포로 맞섰고, 전반전 모로코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캐나다는 노력에 비해 모로코의 견고한 수비를 무너뜨릴 만한 결정력이 부족했다. 유벤투스의 조너선 데이비드는 이번 대회 내내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고, 이날도 조용히 대회를 마쳤다.
'캐나다 황금세대'로 불리는 또 다른 핵심 선수는 아예 출전하지 못했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바이에른 뮌헨 윙어 알폰소 데이비스는 벤치에만 머물렀다.
데이비스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아공과의 32강전에서는 출전했지만, 이날은 영향력을 발휘할 만큼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마시 감독은 데이비스가 금요일 훈련 후 MRI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모로코 분석: 답답함에서 환희로
4년 전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놀라운 성과와 32강에서 네덜란드를 승부차기로 꺾은 이후, 모로코는 이날 다소 낯선 위치인 우승 후보의 입장에서 경기에 나섰다.
또한 이전 경기 이후 회복 시간이 캐나다보다 24시간 부족했던 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모로코는 경기 초반 리듬도 패스의 유기성도 없는 팀처럼 보였다.
답답함은 전반 40분 폭발했다. 주장 하키미가 긴 패스를 쫓던 과정에서 캐나다 수비수 리치 라레아를 밀어 넘어뜨렸다. 라레아가 반응하면서 두 선수 모두 경고를 받았다.
그러나 파리 생제르맹 수비수 하키미와 동료들은 월드컵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바탕으로 캐나다의 공세를 견뎌냈다.
캐나다는 모로코 페널티지역 안에서 30차례 볼 터치를 기록했지만, 유효슈팅은 단 3개에 그쳤으며 11분 이후에는 단 1개만 기록했다.
모로코는 2022년 조별리그 승리에 이어 월드컵에서 캐나다를 2회 연속 꺾었으며, 상대전적 5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다음 일정은?
모로코는 파라과이를 1-0를 제압한 프랑스와 8강에서 맞붙는다.
지난 카타르 대회 준결승에서 만났던 프랑스와 모로코는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재대결을 펼친다. 4년 전에는 프랑스가 2-0으로 승리해 결승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