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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습으로 사망한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장례 일정 돌입

3시간 전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위한 며칠 간의 공개 추모와 장례 행렬을 시작했다. 그의 사망 이후 4개월여 만이다.

하메네이의 시신은 오는 9일(현지시간) 그의 고향인 마슈하드에 안장되기에 앞서 현재 테헤란의 그랜드 모살라에 안치돼 있다.

이란 당국은 이번 장례식에 1200만~2000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국이 이번 행사를 '세기의 장례식'이라고 부르는 이유 중 하나다.

앞서 분쟁 상황 속에서 공습으로 사망한 하메네이를 추모하기 위한 이번 행사는 이란과 미국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뒤 불안정한 휴전을 유지하는 가운데 진행됐다.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그의 가족들의 관 앞에서 여성들이 추모하고 있다.
Reuters

공개된 영상에는 이슬람공화국 국기로 덮인 하메네이의 관이 지난 3일 그랜드 모살라에서 운구되는 모습이 담겼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관이 그랜드 모살라에 안치된 뒤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미국과 이란 간 평화협상을 중재한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아미르 칸 무타키 외무장관도 장례식에 참석했다.

이라크와 아르메니아, 튀르키예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등 여러 걸프 국가 대표단도 장례 행렬 참석을 위해 도착했다.

4일 테헤란에서 수도방위사령부인 모하마드 라술룰라 사단 주관으로 열리는 공식 장례 행사는 총 엿새 동안 이어지는 장례 일정의 일부다.

하메네이의 시신은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함께 사망한 가족들의 유해와 함께 사흘 동안 그랜드 모살라에 안치될 예정이다.

모하마드 라술룰라 사단을 지휘하는 하산 하산자데는 하메네이의 관이 높은 단상 위에 놓이며, 조문객들이 15~20분 안에 입장과 퇴장을 마칠 수 있도록 동선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지난 2월 말 이스라엘과 미국의 합동 공습으로 사망했으며, 이후 수개월 동안 중동 전역으로 확산된 대규모 전쟁의 도화선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이란에서 진행 중인 추모 기간을 언급하며,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이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독립 250주년 전야를 맞아 미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을 찾아 연설하며 "우리는 친절하기 때문에 (이란이) 장례식을 치르도록 일주일의 시간을 줬다"라고 말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그의 가족들의 관들. 그의 한 살배기 손녀인 자흐라 모하마디 골파예가니의 사진이 관 옆에 놓여있다.
Reuters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그의 가족이 안치된 관들. 그의 한 살배기 손녀인 자흐라 모하마디 골파예가니의 사진이 관 옆에 놓여있다.

AFP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4일부터 6일까지 테헤란의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 휴무령을 내렸다. 또 시내 대부분 지역에서 일반 차량 통행이 금지되는 등 교통이 통제된다. 테헤란 상공도 3일부터 부분적으로 폐쇄됐고, 6일에는 전면 폐쇄될 예정이다.

7일에는 장례 일정이 테헤란 남쪽의 콤 지역으로 옮겨간다. 이란의 대표적인 성지 가운데 하나인 잠카란 모스크에서 시아파 고위 성직자가 장례 기도를 집전할 예정이다.

바시즈 민병대 소속 대원 약 50명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추모하며 무릎을 꿇고 가슴에 손을 얹은 채 경의를 표하고 있다.
Reuters
국제 대표단이 의식에 참석한 날 모여있는 바시즈 민병대 대원들

8일에는 하메네이의 시신이 이라크 나자프로 운구된다. 시아파 초대 이맘인 이맘 알리의 성지에서 장례 행렬이 진행된 뒤, 카르발라에서 의식이 이어지고 이후 시신은 다시 이란으로 돌아온다.

이란 정부는 이라크에서의 장례 행사는 이라크 내 여러 단체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시아파 무슬림 전반에 미친 하메네이의 영향력과 이란의 종교·정치적 네트워크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해석했다.

이란과 이라크에서 장례식이 거행될 장소들이 표시된 지도
BBC

장례 절차를 조율하기 위해 바그다드를 방문한 아바스 아라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번 장례식이 "상징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9일에는 하메네이의 시신이 그의 출생지인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성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곳은 시아파 제8대 이맘인 이맘 레자의 영묘이자 이란에서 가장 중요한 순례지로, 매년 수백만 명이 이 장소를 찾는다.

장례 의식은 이후에도 전국에서 40일 동안 이어지며, 하메네이의 안장 1주기까지 추모 행사가 계속될 예정이다.

빵을 준비하는 네 명의 남성들
Reuters
자원봉사자들이 이맘 호메이니 그랜드 모살라 옆에 마련된 전용 휴식 공간에서 빵을 준비하고 있다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그의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최고지도자에 올랐지만, 취임 이후 지금까지 공개 석상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번 장례식의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모즈타바가 장례식에 직접 참석할지 여부다.

지난주 장례위원회 사무총장 알리 아크바르 푸르잠시디안은 모즈타바의 참석 여부는 군 최고사령관실과 최고지도자실이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례 기도를 누가 집전할지도 관심사다. 시아파 전통에서 장례 기도 집전은 종교적 의미뿐 아니라 정치적 상징성도 갖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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