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준비 못한 휴가, 막판에 가성비 있게 즐기는 방법은?

약간의 계획과 큰 유연성만 있다면, 출발이 임박한 상황에서도 합리적인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기꺼이 여행 시기·장소·방법을 바꿀 준비가 되어 있다면, 출발 일주일 전에도 가성비 높은 휴가를 계획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한 번쯤은 경험했을 것이다.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 동료들이 다가오는 긴 연휴 계획을 들뜬 마음으로 얘기하는 걸 들으며, 그제야 '아, 연휴가 다가오고 있구나' 하고 깨닫는 순간. 휴식이 절실한데 이제 와 계획을 세우기엔 너무 늦은 게 아닐까 걱정이 앞선다.
그렇다고 황금 같은 연휴를 파자마 차림으로 드라마 재방송만 보며 보낼 수는 없는 일이다. 물론 비용과 가용성 측면에서 최선은 최소 2주 전에 미리 계획하는 것이다. 하지만 출발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합리적인 비용으로 여행을 떠나는 방법은 있다. 전문가들의 팁을 들어보자.
유연성이 최대의 무기
막판 여행에서 가장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부분은 항공권 구입이다. 항공권 가격비교 사이트 '카약'의 영국 여행 전문가 레이첼 뭄포드는 "항공사는 출발일이 가까워질수록 요금을 인상하는 경향이 있다"며 "가능하다면 일찍 예약하는 게 가장 좋지만, 항상 그럴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 유연성이 최대의 무기라고 강조한다. 항공권 할인 정보 사이트 '달러 플라이트 클럽'의 CEO 제시 뉴가튼은 "출발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항공권을 찾는 여행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유연성"이라며 "여행 날짜·시간·심지어 목적지까지 조정할 수 있다면 좋은 조건을 얻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패키지 여행 상품도 좋은 대안이다.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의 '반얀트리 마야콥'에서 세일즈 디렉터로 일하는 타니아 후마나는 "막판에도 선택지가 많은 여행지를 고르라"며 "숙박과 액티비티가 결합된 패키지를 찾으면 여행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단순히 '도시를 벗어나고 싶다'는 목적이라면, 구글 여행이나 카약 같은 검색엔진에서 목적지를 '전 세계 어디든'으로 설정해 특가 항공권을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처음에 꿈꾸던 카프리 대신 카르타헤나가 될 수도 있지만, 예기치 못한 여행지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다. 뉴가튼은 또 "교통량이 적은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출발하면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행기 대신 다른 교통수단
또 다른 선택지는 가까운 곳으로 떠나는 것이다. 자동차로 즐기는 로드 트립이나 스테이케이션(집이나 근처에서 보내는 휴가)은 준비 기간이 짧은 상황에 적합하다. 이와 함께 버스 여행은 종종 과소평가되지만, 의외로 훌륭한 가성비 비법이다.
'플릭스버스 노스 아메리카'의 매트 스쿨필드 여행 인사이트 전문가는 "버스는 항공편이나 렌터카와 달리 출발일이 임박할수록 더 저렴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요일과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하면 하루나 이틀 전에도 매우 저렴한 요금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뉴욕-필라델피아, 로스앤젤레스-샌디에이고, 토론토-오타와 등 이용량이 많은 노선은 막판에도 좌석이 남아 있을 확률이 높아 특가를 잡기 좋다.
또 단거리 이동에서는 버스가 오히려 더 빠르고 편할 수 있다. 스쿨필드는 "공항까지 가는 시간, 보안 검색, 대기 시간을 고려하면 도심 간 직행 버스가 훨씬 빠르고 스트레스도 적다"고 강조했다.
최근 버스는 예전처럼 불편하지도 않다. 좌석은 더 넓고 편안해졌고, 무료 수하물 보관, 와이파이, 전원 콘센트까지 제공돼 항공 일반석보다 쾌적한 경우도 많다.
숙소 찾기
목적지에 도착하면 숙소를 정해야 한다. 뉴가튼은 "호텔은 항공권과 달리 막판 예약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며 "특히 대도시나 비수기에는 빈 객실을 피하려고 마지막에 요금을 할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막판 예약 전용 앱 '호텔투나잇'이나 요금 변동을 예측해주는 '호퍼'를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호텔에 직접 전화해 빈 객실을 묻는 것도 방법이다. 담당자가 특별 할인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숙박 역시 주중에 이용하면 더 많은 객실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모험을 받아들이기
막판 여행의 핵심은 모험심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통제하려 하지 말고, 가격이 정해주는 대로 여행지와 시기를 맡겨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유연하고 개방적으로 대처할수록, 출발 전 스트레스는 결국 짐 싸는 일 정도로만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