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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 주민들, BBC에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 막고 있어

2시간 전
길거리에서 포착된 장갑차
Supplied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를 차단하고자 나서고 있다. 수도 테헤란 거리 곳곳에는 검문소가 설치됐고, 인터넷 접속이 계속 제한되고 있으며, 시민들에게는 경고 문자 메시지가 발송됐다.

테헤란 주민들은 BBC에 도시 전역에 새로운 보안 검문소가 설치됐으며, 임의 검문 수색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도로 한가운데 자리한 검문소 여러 곳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주민들은 BBC 페르시아어 서비스와의 인터뷰에서 육교 아래나 도로 터널 안에 검문소가 설치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1일 강경 성향의 '파르스 통신'은 이스라엘의 테헤란 검문소 4곳에 대한 공습으로 이란 보안군 여러 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파르스 통신은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테헤란 내 4개 지역에서 발생한 공습으로 보안군 약 1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BBC와의 인터뷰에서 20대 남성은 과거 검문소에서 차량 수색을 당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검문소를 통과 시 나름의 요령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치 그들이 무척 노력하고 있고, 내가 이에 감사하는 것처럼 '노고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에 보안군은 수색 후 그를 그대로 보내주었다.

마찬가지로 20대인 여성은 "나는 밝은색 옷을 즐겨 입었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는다"면서 "순찰이 무섭고, 괜히 눈에 띌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시위 조직을 방해하는 인터넷 제한 조치

또 다른 20대 남성은 일부 사람들에게 보안 인터넷 서비스를 판매하며 정부가 전국적으로 시행한 인터넷 제한 조치를 우회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 계속된 인터넷 차단으로 인해 이란 내부와 연락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지만, 기술에 능숙한 일부 주민들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기기를 사용해 우회하고 있으며, 이를 다른 이들과 공유하기도 한다.

이 같은 인터넷 제한 조치는 외부 세계와의 소통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시위참가자들 간 동원, 계획, 소통 능력에도 제약을 준다. 암호화된 메시지 앱과 플랫폼은 시위를 조직하고 모일 장소를 공유하며 행동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퍼뜨리는 주요 수단이다.

그런데 이러한 플랫폼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 행동을 조율하기 훨씬 어려워진다.

인터넷 서비스를 판매하는 이 남성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테헤란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하다 터널 안에 설치된 검문소를 통과할 때 느꼈던 두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내가 하는 일은 이 이슬람 공화국에서는 범죄로 간주된다"면서 "당시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기에 매우 걱정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다행히 내가 탄 택시를 수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이란 경찰 당국은 준관영 '메흐 통신'을 통해 남부 파르스주에서 스타링크를 이용해 "여과되지 않은" 인터넷을 판매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한 혐의로 한 남성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파르스주 경찰 부경시장은 "스타링크를 통해 여과되지 않은 인터넷을 판매하는 네트워크를 여러 주에 걸쳐 구축한 37세 남성을 체포했다"며 "용의자의 은신처에서는 스타링크 기기와 관련 장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란에서 스타링크 사용이 적발될 경우 최대 2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으며, 당국은 인터넷에 접속을 막고자 주택가의 스타링크 안테나를 수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0일 파테메 모하지라니 정부 대변인은 당국은 "이란의 목소리를 세계에 전할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인터넷 접속을 복구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BBC가 확인한 결과, 텔레그램에서는 인터넷 접속 서비스가 현재 데이터 1기가바이트당 약 6달러(약 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월평균 소득이 200~300달러로 추산되는 이란에서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이란 국내 앱은 여전히 사용 가능하지만, BBC가 인터뷰한 일부 사용자들은 시위 조직과 관련해서는 암호화된 플랫폼만큼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BBC의 미국 현지 파트너인 CBS 뉴스는 지난 15일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과의 인터뷰에서 왜 이란 국민들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으나, 그는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통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질문했다.

이에 아라그치 장관은 "이는 내가 모든 이란인의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의 권리를 옹호한다"고 답했다.

정부 관리들 외에도 일부 이란 언론인들은 당국이 제공하는, 이른바 '화이트 SIM 카드'를 통해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수도에 거주하는 일부 주민들은 BBC 페르시아어 서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 발발 이후 밤에는 확성기를 통해 정권을 지지하는 구호와 노래가 울려 퍼지고, 이슬람 공화국 깃발을 든 지지자들이 거리를 행진한다고 전했다.

시위를 경고하는 문자 메시지

지금까지는 올해 1월과 같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소재 '인권 활동가 뉴스 통신(HRANA)'은 올해 1월 시위로 민간인 최소 7000명이 숨졌다고 확인했다.

2월 28일 분쟁 발발 이후, 이란 당국은 친정부 집회를 조직하는 한편, 지지자들에게 거리로 나와 내부에서 국가를 불안정하게 흔들려는 시도를 저지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BBC 페르시아어 서비스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정보부가 보낸 3월 13일 자 시위 경고 문자 메시지를 입수했다.

"그 사악한 적이 … 다시 한번 거리에서 공포와 혼란을 조장하려 하고 있다. 신ISIS(이슬람국가)에는 1월 8일보다 더 강한 타격이 기다리고 있다."

1월 8일과 9일은 이란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던 기간 중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날이었다.

지난 10일 아흐마드 레자 라단 경찰 사령관은 "적의 요청을 받아 도시에서 행동에 나서는" 자는 더 이상 시위대가 아닌 "적"으로 간주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지난 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국민에게 정권에 맞서 싸울 것을 직접적으로 촉구하는 메시지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전쟁 이후 12일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국민들이 이 정권을 끌어내리리라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추가 보도: 베흐랑 타지딘(BBC 페르시아어 서비스)

BBC 뉴스의 페르시아어 서비스인 'BBC 페르시안'은 이란 당국의 지속적인 차단과 전파 방해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약 2400만 명에게 도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대다수가 이란 내 이용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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