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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무기 발사했다는 북한, 진실 여부는?

2024.06.29
북한 관영매체들이 공개한 북한의 '다탄두 미사일 시험발사' 모습
Reuters
북한 관영매체들이 공개한 북한의 '다탄두 미사일 시험발사' 모습

북한의 최근 무기 시험이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북한은 최근 있었던 첨단 다탄두 미사일 발사가 성공했다고 말했지만, 한국은 그 주장이 거짓이라고 비판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지난 26일 있었던 탄도미사일 발사가 "성공했다며" 칭송하며 사진을 증거로 내보냈다. 몇 시간 후, 한국은 이를 "기만되고 과장됐다"며 증거를 공개하며 실패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북한의 주장이 사실인지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번 논쟁은 심각한 국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무기 개발을 하는 북한의 무기 개발 검증의 복잡성을 보여준다. 만일 북한의 최근 주장이 사실이라면, 미사일 프로그램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뜻이다.

다탄두 미사일은 방어하기 어렵고 기술적으로도 개발이 쉽지 않다. 현재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만이 이러한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이제 그들도 이 능력 획득에 한 발짝 다가갔다고 선전하고 있다. 앞서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종적으로 '다탄두 각개목표 재돌입체'(MIRV) 능력을 개발할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MIRV는 하나의 미사일 동체에 실려 발사된 여러 개의 탄두가 부착돼 각기 개별적인 목표를 향하면서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수 있다. 탄두는 다양한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자체 로켓에 의해 구동된다.

서로 다른 속도와 여러 방향으로 분리되기에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효율성이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미사일총국은 26일 미사일 기술력 고도화 목표 달성에서 중대한 의미를 가지는 개별기동 전투부(탄두) 분리 및 유도조종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고 보도했다.

또한, 다탄두 시험에 중장거리용 고체 연료 탄도미사일 1단 엔진을 사용했고, 분리된 기동 전투부들이 3개의 목표 좌표로 정확히 유도됐다고 주장했다.

미사일은 안전을 보장하고 탄두 비행을 측정하기 위해 170에서 200km 반경 범위내에서 진행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어 "분리된 기동전투부들은 설정된 3개의 목표 좌표점들로 정확히 유도됐다"면서 "미사일에서 분리된 기만체(가짜 탄두)의 효과성도 반항공목표발견 탐지기들을 동원해 검증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험은 북한에 있어 미사일 전력을 강화하는 데 큰 의미가 있으며, 최우선 과제로 설정된 'MIRV 능력 확보'를 위한 것이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이 사진이 탄두미사일이 분리되는 장면이이라고 전했다
Reuters
북한 관영 매체들은 이 사진이 다탄두미사일이 분리되는 장면이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군은 “정상적 다탄두 분리 모습이 아니다”라며 “비행 도중 무기가 폭발했다”며 이러한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시험 초기에 불안정한 비행이 나타나 공중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 촬영한 영상도 공개됐다. 한국군 관계자는 성공적인 시험발사 때보다 더 많은 양의 잔해를 발견됐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내놓은 미사일에서 분리되는 탄두와 기만체 사진은 실제로는 지난 3월 진행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사진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전문가들은 이 실험의 사거리가 보통 대륙간 탄도미사일 시험에서 볼 수 있는 것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미사일이 충분한 유도 및 제어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른 전문가들은 다탄두 시험의 일부분이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많은 부분이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산정책연구원의 양욱 연구원은 다단투의 비행과 분리가 작동한 것 같다고 보면서도 "북한은 다탄두가 정확히 목표 목표에 도달했다는 증거를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부분 때문에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BBC에 말했다.

일본 방위상은 미사일이 최대 고도 100km를 달성했다고 했다. 이는 미사일이 우주 공간에 들어가지 않고 대신 지구 대기권에 머물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양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탄두들이 대기권 재진입 후 고열과 압력을 테스트받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능력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무기 시험은 접경지역에서 민간인이 포착했으며, 한국 언론은 이들이 찍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하늘에 항적이 찍혔다.

연평도 주민들은 미사일 발사를 목격했다
Reuters
연평도 주민들은 미사일 발사를 목격했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이 영상이 "큰 폭발이나 재앙적인 실패를 나타내는 것 같지 않다"고 밝혔으며, 항적은 북한 관영매체 사진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것이 더 미묘한 실패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탄두가 분리돼 스스로 성공적으로 비행했다"는 개별 증거는 없다고 언급했다.

특히 북한이 적국의 첫 공격 이후 미사일 무기고가 고갈될 수 있는 상황에서, MIRV 미사일은 "생산성"을 고려할 때 중요하게 여겨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시험은 성공이라 차지하더라도 그런 종류의 무기 개발을 완료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북한이 이 목표를 이루려면 "최소 몇 년"은 더 걸리리라 추정했다.

북한이 당 전원회의 돌입하기 전, 며칠 전에 열린 이 시험 발사 시기는 우연이 아닐 수도 있다.

다른 전문가들은 이 발사 시험이 북한 군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이는 북한이 지속적인 저항의 메시지를 보내며 자신들의 적국들에 발전 능력을 시사했을 수도 있다. 미정부는 이와 관련해 한국 및 일본과 짧은 공동 성명을 발표했지만,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밴 디펜 전 차관보는 미국 정부가 북한의 무기 시험을 분석하는 데 가장 좋은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북한은 무료 선전전(propaganda) 승리를 얻게 됩니다."

추가 보도: 제이크 권, 이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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