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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미성년자 교제 의혹'에 첫 입장...어떤 얘기 나왔나?

3일 전
눈물 흘리는 김수현
Han Myung-Gu/WireImage

배우 김수현이 최근 사망한 배우 김새론과의 미성년자 시절 교제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김수현은 31일 오후 서울 소재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새론과의 과거 교제 사실을 직접 인정했다. 하지만 사귄 기간은 김새론이 성인일 때 1년에 불과했다고 선을 그었다.

김수현은 "먼저 죄송하다. 저 한 사람 때문에 너무 많은 분들이 고통받고 있는 것 같다"라며 "그리고 고인도 편히 잠들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뿐이다"라고 말했다.

김수현은 유족 측의 주장을 반박하며 "고인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를 하지 않았"고 "고인이 저의 외면으로 인해, 또 저희 소속사가 고인의 채무를 압박했기 때문에 비극적 선택을 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유족 측이 증거로 내세우는 모든 것들에 대해 수사기관을 통한 검증 절차를 밟겠다"라며 "유족 측이 가진 증거가 진실이라면 수사 기관에 모든 자료 제출하고 법적 절차 통해 검증받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수현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 김종복 변호사는 김수현의 미성년자 교제 의혹을 제기한 유족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운영자 등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을 상대로 12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수현 측은 따로 질의응답 시간을 갖지는 않았다.

앞서 무슨 일 있었나?

배우 김새론 사망 후 유족 측은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영상을 통해 고인과 김수현이 2015년부터 약 6년간 교제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수현의 나이는 만 27세, 김새론은 만 15세로 미성년자 교제 의혹이 불거졌다.

그러면서 채널은 2022년 음주운전 사고 후 자숙 중이던 고인이 당시 7억원의 배상금을 내준 소속사로부터 돈을 상환하라는 내용증명을 2024년에 받고 김수현에게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김수현 소속사인 골드메달리스트는 처음에 이러한 주장을 강력히 부정했지만, 이후 김수현이 성인이 된 김새론과 2019년부터 2020년까지 교제했다고 입장을 바꿨다.

김새론 유족 변호인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이 미성년자 때부터 김수현과 교제한 증거로 두 사람의 2016년 카카오톡(메신저) 대화를 제시했다.

하지만 김수현은 "유족이 제출한 2016년과 2018년, 그리고 올해 제가 지인들과 나눈 카카오톡을 과학적으로 진술을 분석하는 검증 기관에 제출했다"라며 "그 결과 해당 기관은 2016년과 2018년의 인물이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건 시점을 교묘히 바꾼 사진과 영상, 그리고 원본이 아닌 편집된 카카오톡 이미지가 증거로 나오고 있다"라며 "고인과 교제했다는 것을 빌미로 가짜 증언과 가짜 증거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활동에 '빨간불'

미성년자 교제 의혹이 불거진 이후 김수현에 대한 대중의 거센 비판과 더불어 광고 계약 종료 및 차기작 공개 보류 등의 소식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

2126만 명에 달하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의혹 제기 후 약 2주 만에 100만 명가량 줄었다. 지난 30일 예정됐던 대만 팬미팅도 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플러스가 4월 공개 예정이었던 김수현 주연의 '넉오프'는 공개 보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글로벌 OTT의 출연료와 제작비가 통상 국내 제작사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자료 액수도 매우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외에도 김수현이 광고 모델로 활약하던 금융, 식·음료, 화장품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계약을 해지하거나 재검토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장윤미 법무법인 메타 변호사는 BBC 코리아에 연예인이 기업과 광고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 "기본적으로 그 연예인의 이미지를 소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의도하거나 자처하지 않았더라도 (본인의 이미지가) 상품이랑 직결되어 포괄적으로 관련 조항을 넣어서 위약금을 청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번 경우는 음주운전이나 (연예인이) 고의로 큰 사고를 낸 경우 등과는 책임의 경중이 좀 달라 보이기 때문에 실제로 위약금이 어느 정도로 책정될지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미칠 파장은?

김수현 측이 유가족을 고소하고 그들의 증거를 정면 반박하겠다고 나서면서 전례를 찾기 힘든 유명 연예인의 미성년자 교제 의혹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한국 연예계에서) 음주운전이나 마약, 이런 사건은 많이 있었지만, 미성년 여성과 교제해서 크게 논란이 됐던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면서 만약 사실로 밝혀질 경우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고 봤다.

최 교수는 아직 사실 관계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김수현 측의 거짓말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초창기에 김수현 씨 측에서는 전혀 그런 일이 없다라고 얘기를 했었잖아요. 근데 이후에 사실로 인정을 했으니까 거짓말이 된 거죠."

장 변호사는 이번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과열되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누군가를 두둔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언론이 고인이 되신 분(김새론)이 생존해 있을 때는 (음주운전을 이유로) 재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마치 용서하지 못할 죄를 저지른 것처럼 비난에 가까운 기사를 쏟아내다가 지금은 또 다른 희생자를 찾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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