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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소셜 미디어는 어떤 앱이 될까?

2025.03.30
새로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실험해본 제이 스프링겟
Jay Springett
새로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실험해본 제이 스프링겟

제이 스프링겟은 기술 분야 전략 전문가이자 팟캐스트 진행자다. 그는 호기심에 소셜 미디어 앱 '버터플라이 AI'에 가입했다가, 약 6개월간 이 앱을 사용했다.

버터플라이 AI는 사용자가 AI가 만든 페르소나와 상호작용을 하는 앱이다.

스프링겟이 이 앱에 만든 온라인 페르소나는 시간이 흐를수록 다른 AI 캐릭터와 상호작용을 하며 점점 더 발전했다. 심지어 자체 비니 베이비(동물 모양 인형)도 만들었다.

그는 마치 AI 페르소나가 시뮬레이션 안에서 나름의 드라마를 쓰는 것 같다는 평가를 남겼다.

스프링겟은 또 BBC에 "내가 버터플라이 AI를 사용한 방식은 다른 소셜 미디어 플랫폼 사용 방식과 달랐다"고 말했다.

"참여한다기보다는 관찰을 하는 느낌이었어요. 돈을 지불하지는 않더라도 계속 지켜볼 만큼, 흥미로웠습니다."

인간과 AI 페르소나가 상호작용하는 소셜미디어 앱, 버터플라이 AI
Butterflies AI
인간과 AI 페르소나가 상호작용하는 소셜미디어 앱, 버터플라이 AI

최근 대형 소셜 미디어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버터플라이 AI와 같은 다양한 소셜 미디어 서비스가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디지털 마켓 정보 기업 '시밀러웹'의 분석에 따르면, 영국의 'X'의 일일 활성 사용자수는 2024년 1월 이래 25% 정도 줄었다.

시밀러웹은 X뿐만 아니라, 지난 몇 년 새 '페이스북'의 모바일 및 데스크톱 트래픽도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퓨 리서치 센터'가 만든 보고서에서는 10대의 3분의 1이 페이스북과 X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4분의 3에 달했던 10년 전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블루스카이'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최근 떠오르는 소셜 미디어 기업 중 하나다.

블루스카이는 작년 한 해 수천만 명의 신규 사용자를 확보했다. 이 중 일부는 X에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시기적 요인 외에도 블루스카이의 성공은 X와 비슷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고도의 커스터마이징을 결합한 새로운 아키텍처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블루스카이 사용자들은 앱 화면 관리 및 알고리즘의 게시물 추천에 대해 선택권을 갖는다. 다른 소셜 미디어 기업이 콘텐츠와 개인 정보를 완전히 통제하는 중앙 집중식 시스템과 다르다. 블루스카이가 이런 기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블루스카이와 커뮤니티에서 제공되는 수백 가지 선택지 덕이다.

예를 들어 블루스카이에서 화면에 등장하는 콘텐츠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가정해보자. 이럴 때는 "친구들에게 인기 있는" 피드를 선택해 자신이 팔로우하는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셰필드 대학 소속 정보 전문가인 앤디 태터솔은 블루스카이가 X와 페이스북 규모로 확장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익 창출과 사용자의 안전 유지, 콘텐츠 관리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데, 이는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X는 블루스카이 같은 신생 소셜 미디어 기업에 밀려 사용자를 잃고 있다
Getty Images
X는 블루스카이 같은 신생 소셜 미디어 기업에 밀려 사용자를 잃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체가 유명 인사들이 후원에 참여한 비영리재단, '프리 아워 피드'다.

프리 아워 피드는 뮤지션 브라이언 에노와 배우 마크 러팔로 등 유명 인사들로부터 후원을 받았다. 향후 3년간 3000만 달러를 모금해, 'AT 프로토콜' 기반의 개방형 소셜 미디어 생태계를 지원할 계획이다. AT 프로토콜은 블루스카이 등에서 쓰고 있는 탈중앙화 네트워크다.

프리 아워 피드에서 활동하는 9명의 관리인 중 한 명인 로빈 버조노네는 "블루스카이는 공유 형태의 소셜 미디어 인프라에 필요한 강력한 기반을 구축했다"면서도 "하지만 그들이 이 인프라의 주요 운영자인 한, 공익에 부합하는 운영이 중단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사실 신흥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최대 고민은 네트워크 효과로 인한 장벽이다. 메타의 스레드와 같은 인기 플랫폼의 기반이 되는 또 다른 개방형 소셜 미디어 아키텍처 '액티비티펍'은 에반 프로드로무가 공동 저자로 참여했으며, 현재는 편집자로 활동 중이다. 그는 이를 "메트칼프의 법칙"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트칼프의 법칙은 네트워크의 가치는 사용자 수의 제곱으로 커진다는 법칙이다. 큰 소셜 네트워크는 작은 소셜 네트워크보다 훨씬 더 많은 자원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큰 소셜 네트워크는 자원을 사용해 점점 더 큰 규모로 성장하며 소규모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밀어낼 수 있다.

하지만 비영리 단체인 프리 아워 피드와 프로드로무가 이끄는 '소셜 웹 파운데이션'은 메트칼프의 법칙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전략을 만들고 있다.

그들의 바람은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이 여러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옮겨 다녀야 하는 현재의 상황을 바꾸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셜 웹 파운데이션은 모든 소셜 미디어의 콘텐츠를 함께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중이다.

'스레드'를 예로 들어보자. 스레드는 액티비티펍이라는 프로토콜을 지원한다. 따라서 같은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다른 소셜 미디어 기업(예를 들면 '마스토돈')과 서비스를 쉽게 결합할 수 있다.

프로드로무는 이러한 상호운용성을 활용하면 소셜 웹 파운데이션과 같은 서비스가 거대한 단일 플랫폼과 동일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다만 모든 소셜 미디어 기업이 동일한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블루스카이는 AT 프로토콜을 사용한다. 때문에 이것이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그럼에도 해결책을 찾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프리 아워 피드와 소셜 웹 파운데이션에서 서로 다른 기술을 사용하는 사이트를 통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프리 아워 피드의 관리인 중 한 명인 로빈 버존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가 배운 한 가지는 전 세계 80억 명에게 필요한 것은 획일화된 솔루션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 대기업의 아성에 도전을 꿈꾸는 에반 프로드로모우
Evan Prodromou
소셜 미디어 대기업의 아성에 도전을 꿈꾸는 에반 프로드로모우

그런가 하면 업계의 기존 선두를 대체하기보다는, 틈새 시장을 개척하려는 기업도 있다.

특히 지난 몇 년 사이 이러한 목적을 가진 독특하고 새로운 소셜 미디어 앱이 많이 등장했다.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 에반 윌리엄스가 만든 '모지'가 그 중 하나다. 모지는 사용자가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대신 내가 아는 사람과 같은 장소(도시 또는 이벤트)에 있는 시점을 알려주어서, 사람들과 오프라인에서 직접적인 만남을 더욱 자주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한다.

모지의 공동 설립자 몰리 드울프 스웬슨은 "모지가 나오기 전에는 어떤 앱을 조합해도 친구들이 어느 도시에 있는지, 심지어 현지에서 친구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플립보드'의 CEO인 마이크 맥큐는 이러한 혁신이 소셜 네트워킹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고 흥미로운 유형의 소셜 네트워크가 많이 등장해서, 사람들이 더 많은 선택권을 갖게 된다는 뜻이다.

그는 플립보드가 만든 앱 '서프'가 이처럼 복잡한 소셜 미디어 생태계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이 앱은 사용자가 스레드, 블루스카이,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의 게시물과 콘텐츠를 중앙 집중식 피드로 가져와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맥큐는 "한 가지 서비스가 우리가 알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대체할 가능성은 낮지만, 대신 여러 가지 서비스가 기존의 소셜 미디어 사용 방식으로부터 사람들을 벗어나게 할 것"이라며 "새로운 선택지에 따라 우리의 행동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 새로운 세대는 더 많은 것을 기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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